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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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1주년②] 벌써 1년…쌍문동 식구들이 보내 온 편지

기사입력 2016.11.04 17:00 / 기사수정 2016.11.04 13:3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tvN '응답하라 1988' 첫 방송 1주년을 맞아 다시 물었다. 쌍문동 가족들에게 '응답하라 1988'은 무엇이었을까. 

오는 6일 '응답하라 1988'이 처음 전파를 탄 지 1년이 되는 날을 맞이해 그리운 쌍문동 식구들에게 다시 한 번 '응답하라 1988'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여전히 '응답하라 1988'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사인사를 건넨 배우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한다. 덧붙여 최성원의 쾌유를 기원한다. 

▲'응팔'의 힘, '가족'

'응답하라 1988'의 파급력은 하나의 문화현상에 가까웠다. 시청률은 물론이고 그 안에 표현된 시대의 이야기와 유행어 등이 모두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980년대라는 시대가 자칫 젊은 층의 외면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전하고, 젊은 층도 모두 흡수시키며 사랑받았다. 

출연진이 생각하는 '응답하라 1988'의 힘은 단연 가족이라는 주제가 주는 공감이다. 김성균은 "혼밥이 추세인 시대에, 사람들은 여전히 가족들과 이웃들과 한 식탁 평상에 앉아 밥과 정을 나누는 것을 꿈꾸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고, 이동휘 또한 "가족들의 이야기로 시선을 넓힌 점이 대중들과 통했던 것 같다. 가족들, 이웃들의 정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겼고, 과거에 대한 향수까지 어우러지면서 전 세대가 응답한 것 같다"고 밝혔다. 라미란도 "가족애다. 덕선이의 남편 찾기와 러브라인도 큰 관심을 받았지만, 쌍문동 각 가족들의 에피소드가 전면으로 비춰지면서 시청자분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이세영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가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 88년도엔 저랬었지 하며 어른들이 즐겨봤고, 저때의 로맨스 또한 지금과 다르지 않구나 하며 많은 친구들이 러브라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좋아했다"고 말했고, 혜리도 "시대적 배경과 쌍문동이라는 장소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심심할 수 있지만 따뜻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보시는 분들이 내이야기다 우리 이야기다라고 생각하면서 보셨을 것 같다"고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 했다. 

이러한 공감의 힘은 연기자들에게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류혜영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진심이 있었다"며 "드라마를 시청하며 가족들이 서로에 대한 진심을 전달하고 느꼈을 거다. 나도 보라를 연기하며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고, 실제로 지금까지 못했던 표현도 용기 내어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재명도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며 쉬이 놓치고 살게 되는 것들, 가족에 대한 소중함,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함께 살아가는 재미, 첫사랑, 뜨거웠지만 서툴렀던 젊은 청춘에 대한 추억 등을 따뜻하게 복원시켜줬다"고 힘줘 말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전작들의 공도 물론 있다. 박보검은 "나 역시도 '응답하라' 시리즈의 애청자였다"고 밝혔고 최무성은 "시리즈의 인기의 여세를 몰아 젊은 시청자분들에게는 생소한 80년대 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재미있는 스토리와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소재로써 남녀노소 연령에 구애 받지 않고 많은 시청자들이 즐기며 웃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류준열도 "'응답하라'시리즈가 전작부터 화제였지 않나. 믿고 보는 감독님, 작가님들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또 "작품을 열심히 만든 제작진과 배우들의 열정과 치열한 작업의식도 꼭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선영도 "연출, 작가, 배우, 스탭 등 모두가 훌륭했다"도 떠올렸다. 


▲보고싶죠, 쌍문동의 그때 그 장면 


명장면이 많았던 만큼 '응답하라 1988'이 방송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배우들이 기억하는 각자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는 각각 달랐다. 모든 캐릭터마다 각자의 사연과 각자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펼쳐졌기 때문. 

라미란의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엄마가 영어를 몰라"라고 말하는 신이다.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었던 명장면이다. 라미란은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밀려왔다. 엄마 미란의 상황과 아들 정환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회고했다. 류혜영도 가족애가 드러난 장면인 마지막 결혼식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아빠가 보라에게 받은 편지를 읽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 아빠가 방송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다"며 극중 아버지 성동일과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동휘는 자신의 신이 아닌 류준열의 신이었던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를 꼽았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도 보면서 감탄했을 것"이라며 "짠하기도 하고 남자로서 멋있었다"고 밝혔다. 류준열 또한 이 장면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류준열은 "배우들끼리 단체 채팅방에서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대본이 나오면 장면마다 이야기를 나눠서 정말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김선영도 "모든 장면들이 아련히 늘 머리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도 류준열과 관련된 신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다. tvN10어워즈에서도 류준열로 분장해 등장했던 그는 "'하지마, 하지마 소개팅'이 기억에 남는다"며 "정환의 대사였는데 류준열 덕분에 패러디를 많이 하게 돼 입에도 익은 대사"라고 거들었다. 

김성균은 자신의 유행어가 된 '아이고 김사장'을 기억에 남는 대사로 떠올렸다. 유재명은 자신의 첫 촬영이었던 심야영화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의 첫 촬영이었기에 가장 긴장하고 준비도 많이 했었다고. 유재명은 "그 장면 중 몇 대사를 즉흥으로 친 것이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 해주셔서 힘도 났었다. 덕선이 할머니의 장례식 장면에서 성동일의 대사들이 아직도 너무 감동적으로 기억된다. 이일화와 류혜영이 빗속에서 열연을 펼친 장면도 가슴 속에 잔잔히 남아있다"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무성은 "김선영과 붕어빵을 먹으며 천 만원을 건네주던 장면, 택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택이에게 분홍색 장갑을 선물받은 장면, 손으로 자물쇠를 뜯어내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혜리는 자신을 향한 우려를 불식시켰던 1화의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둘째의 설움을 폭발시킨 한 장면으로 단숨에 혜리가 갖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그는 "1화 보라 생일파티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며 "로맨스 연기도 처음 해봤기 때문에 어려웠지만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박보검이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는 '응답하라 1988'의 명장면은 마지막회 마지막 신이다. 어른이 된 덕선이와 택이가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이 오버랩되는 장면이다. 쌍문동 친구들이 모두 택이 방에 모여 함께 웃고 행복해한다. 박보검은 "이 때 덕선이의 내레이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쌍문동 식구들에게 '응답하라 1988'이란


쌍문동 식구들에게 '응답하라 1988'은 무엇으로 남았을까. 시작부터 고마움, 고향사진, 추억, 축복, 선물 등 긍정적이고 따뜻한, 행복함이 묻어나는 키워드로 답변을 전해왔다.

최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마무리한 김성균은 "고향사진이다. '응팔'을 생각하면 어릴적 살던 동네와 거기 살았던 사람들이 흑백사진처럼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안방에서 확실히 주목받고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유재명은 "내게 '응답하라 1988'은 시작"이라며 "스무살에 연극을 처음 접하고, 무언가에 빠져 쉼없이 무대를 만들고 무대에 서고 한바퀴 돌다오니, 지금에 와 있다. 부족했지만 뜨거웠던 그 시절을 기억나게 해주었고, 또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열어줬다. 처음 가졌던 그 소중함을 잊지 않고 다시 한바퀴 돌아보고자 한다"고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무성도 "'응답하라 1988'은 내게 고마움"이라며 "택이 아빠로 기억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욱씨남정기', '원티드', '쇼핑왕 루이'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열연한 김선영에게 '응답하라 1988'은 아름다운 추억이다. 말 그대로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시간이었다는 것. '막돼먹은 영애씨15'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주중과 주말을 책임지는 라미란은 "'응답하라1988'은 내 인생작품"이라며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많이 발견했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시청자분들의 큰 사랑을 받게 되었으니 내 인생작품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춘 스타들의 산실인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새롭게 조명받은 젊은 배우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연기자로 도약한 혜리는 "개인적으로는 '진짜사나이' 덕분에 굉장히 많이 사랑을 받고 행복했던 시기였지만 어려웠던 시기기도 했었다. '응답하라 1988' 덕분에 어려움도 조금 극복해나가고, 새로운 배움도 많이 받은 것 같아서 선물같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담아 이야기했다.

영화 '특별시민' 촬영을 최근 마무리한 류혜영은 자신에게 '응답하라 1988'은 '에베레스트산 중턱'이라는 색다른 답을 내놨다. 그는 "에베레스트산에 가보 진 않았지만 이런 기분일 것 같다. 산 중턱에 서면, 그곳에 내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벅차 오르고 감사하고 소중하지만, 앞으로 수많은 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SNL 코리아'와 '코미디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세영은 "너무 하고 싶었던 드라마의 첫 데뷔를 멋진 작품으로 시작하게 되어서 너무나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발판을 삼아 언젠간 라미란 선배 같은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 그때쯤엔 '응답하라2016'로 치타 여사처럼 호랑이 여사 이런 느낌이었으면 한다"고 진한 애정과 재치를 드러냈다.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올 한 해 최고의 대세남으로 떠오른 박보검은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은 저에게 있어서도 참 따뜻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제 얼굴과 이름을 보다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한 작품이자, 축복 같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운빨로맨스'에 이어 다수의 영화를 선보이는 류준열은 "그 드라마를 통해 팬들을 만나게 됐고, 그 이후의 행보를 가능하게 해준 작품"이라며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노년이 되어서 오랜 시간을 되돌아볼 때 류준열의 대표작은 '응팔'이라고 해도 기분 좋을 것 같다.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안투라지'로 다시 안방에 돌아온 이동휘는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얻은 것도 많고, 깨달은 것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연기 생활한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 '응답' 받는 느낌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잊지 못할 작품"이라며 '응답하라 1988'은 자신에게 '응답'이라고 밝혔다.

'응답하라 1988' 출연진들은 시청자들에게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이야기들과 함께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함께 보내왔다. 지난 겨울 따스한 온기와 위안이 되어준 '응답하라 1988'팀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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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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