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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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마음의 소리, 끝장 승부 만든 수원FC

기사입력 2016.11.03 07:23 / 기사수정 2016.11.03 07:3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성남, 조용운 기자] "18명 모두 나와서 한마디씩 해보라고 했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성남FC전을 앞두고 마련한 미팅 자리에서 전술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어쩌면 K리그 클래식에서 온힘을 토해낼 수 있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기에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성남전이 열리기 전만 해도 수원FC에 내일은 없었다. 고작 2경기 남겨두고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6점차. 자력으로 살아남기 어려웠다. 성남전을 이긴다해도 인천이 승점 1점만 획득하면 끝나는 싸움이었다.  

답답한 상황에 잠조차 들지 못하던 조 감독은 선수들과 허심탄회한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선수들에게 '수원FC를 위해 한 경기만이라도 뛰자. 그것이 성남전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18명에게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라고 했다. 우리의 절실함을 얘기해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많은 얘기가 오갔다. 지난 수원더비서 실수로 실점해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만 같던 골키퍼 이창근은 "선배들이 온몸을 날리며 수비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으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뒤는 무슨 힘을 써서라도 내가 막겠다"라고 말했다. 

고참 김한원도 "경기장 안에서 하나로 더 뭉치자. 경기 중에 많은 이야기를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부상으로 수술이 다급한 상황에도 팀을 위해 미루고 있는 김철호와 이제 막 부상서 돌아와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강등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며 출전을 요구한 서동현까지 수원FC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 정신무장을 했다. 



덕분인지 수원FC는 기합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성남전에 임했고 상대보다 더 많이 뛰고 몸을 던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전반 25분 김종국의 프리킥 선제골까지 터지면서 앞서나간 수원FC는 후반 상대 맹공을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2-1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절실한 90분을 마치자 선물이 뒤따랐다. 지역 라이벌 수원 삼성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아내면서 수원FC에게 일말의 희망을 안겼다. 강등을 피할 불씨를 살린 수원FC는 오는 5일 인천과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아직 상황은 불리하다. 인천과 다득점에서 2골이 밀려 무조건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다.

조 감독은 "축구에서 3골을 넣기가 참 쉽지 않다. 더구나 인천은 짠물수비가 강점"이라면서도 "더할나위 없는 기회가 우리에게 왔다.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인천전에 임하겠다. 3골차 승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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