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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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퇴' 최문식, 대전과 17개월 씁쓸한 마무리

기사입력 2016.10.30 15: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용운 기자] K리그 챌린지 대전 시티즌의 최문식 감독이 프로 첫 사령탑 생활을 마무리했다. 

최 감독은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최종전 대구FC와 경기를 끝으로 대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올해 목표로 하던 클래식 승격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5월 클래식에서 어려움을 겪던 대전의 9대 감독을 취임했다. 선수 시절 테크니션으로 불렸던 최 감독답게 취임 일성부터 '기술 축구'를 강조했다. 자신의 축구 철학을 더해 '대전셀로나'를 일궈내겠다며 당찬 도전을 했던 최 감독은 첫해 강등의 아픔을 겪었고 올해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도 사임을 택한 최 감독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했기에 사퇴를 결심했다"며 "최선을 다했는데 개인적으로 참 아쉽다"고 말했다. 

1년5개월의 대전 사령탑 생활을 돌아본 최 감독은 "추구하던 철학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선수 시절부터 테크니션이라 불렸는데 감독이 돼서 갑자기 이상한 축구를 할 수는 없었다"면서 "씨앗을 뿌렸으면 조금 길게 내다봐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현재 한국 축구의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래도 최 감독은 대전에서 보낸 시간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나 넘어져봐야 걸을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을 실패라 정의하기 보다 성공을 향한 걸음마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토양이 돼 큰 태양이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의 마지막은 아쉽게도 패배였다.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대구FC를 상대로 경기 막판까지 거센 저항을 한 대전이지만 종료 10분을 남기고 세징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최 감독은 대구의 클래식 승격 조연에 그치면서 씁쓸하게 대전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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