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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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정우성 "'아수라', 열정의 시간 거꾸로 돌린 작품"

기사입력 2016.09.29 17:10 / 기사수정 2016.09.29 17:1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정우성에게 있어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는 어떤 의미일까.
 
정우성은 지난 28일 개봉한 '아수라'에서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의 뒷일을 처리하는 비리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한도경을 연기하며 악인 속에서 방황하는 또 다른 악인의 모습을 보였다. 보는 이까지 힘들게 만든 정우성의 고군분투는 '아수라'를 강하게 채울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정우성은 '아수라'를 본 동료들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럽다는 반응은 작업 전체에 대한 인정이니 만족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아수라'가 지나온 과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맞아 떨어져서 흘러온 것 같습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우리가 등장해서 이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부산에서 촬영이 있었으니 자연스럽게 참석하게 됐습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 모두 애정이 가는 상대들이죠. 카메라 앞에서 이를 악물고 치열하게 했을 때 형성된 캐릭터 간의 묘한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더라고요. 함께 치열한 과정을 같이 하고 결과물이 짜릿하니 서로 흥이 되고 존중도 커지고 그것이 애정이 된 것 같습니다."
 
정우성은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한 작품에서 만난 것에 대해 캐스팅 소식 만으로도 기대됐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나도 한번 놀아볼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하는 반가움까지 들었다고. 검증된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하며 자신의 것만 연기해도 재밌게 펼쳐지는 연기의 과정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한 브로맨스와 대립 연기를 펼친 후배 주지훈에 대해 '눈에 밟힌다'고 표현했다. 그는 주지훈과 극중 문선모가 많이 닮은 부분이 있으며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처음에는 한도경 캐릭터에 대해서 매료되진 않았어요.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찾아가는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매료됐던 것 같습니다. 한도경이란 인물은 사실 이전의 영화에서 주인공이 할 만한 행동의 방향성을 가진 이는 아니거든요. 전체적으로 궁금증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독님의 1차 편집본을 보니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이렇게 몰입도가 세도 되나? 영화가 징글징글했죠. 이 처음 느껴보는 기분은 뭘까 싶었습니다."
 
영화 속 차량 추격신은 백미로 꼽힌다. 실감나는 효과와 생동감과 더불어 정우성은 대역 없이 직접 추격신을 소화하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우성은 해당 장면에 대해 한도경의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장면이라 설명했다. 연기를 하며 무전으로 김성수 감독이 "다 좋은데 욕은 그만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정우성 자신도 모르게 욕설이 나오는, 몰입한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정우성의 작품 중 가장 많이 맞은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아수라'는 정우성의 수난 시대였다. 부상의 연속이었다. 정우성은 '아수라'를 촬영하며 한도경의 스트레스를 자신 역시 고스란히 받았다. 캐릭터에 몰입하며 정우성 역시 계속해 피곤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수라'는 김성수 감독님과의 오랜만에 작업입니다. 오랜만이라는 그 의미에만 도취되지 말고 치열하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성수 감독님은 모든 배우들이 정말 좋아하는 감독이었기에 함께 하며 더 뿌듯하고 기뻤어요. '아수라'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충격인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 자체부터 캐릭터들이 지독한 대립과 포기를 안 하는 그런 고집 센 영화,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정우성은 인생작으로 꼽히는 '비트', '태양은 없다'에서 호흡을 맞춘 김성수 감독과 무려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재회였기에 '아수라'는 더욱 남다른 의미기도 했다.
 
"'비트'의 쫑파티가 끝나고 집에 가는데 길을 잃은 것 같았어요. '어딜 가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감독님이 촬영 끝난 뒤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감독님과 잘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관객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아수라' 첫 촬영 때도 '작년에 같이 촬영하고 또 하는 것 같아'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수라'는 제게도 열정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 작품입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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