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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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밀정' 공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낸 시간

기사입력 2016.10.01 09:06 / 기사수정 2016.10.01 09: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올해 벌써 세 번째 작품이다. 배우 공유가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으로 관객들과 마주하며 그 존재감과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9월 7일 개봉한 '밀정'은 715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 9월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밀정'에서 공유는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았다.

김우진은 자금 조달 작전 중 내부에서 정보가 새어나가 의열단을 이끄는 김장옥이 피살된 이후,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리더 김우진의 모습은 공유를 통해 더욱 입체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온다.

공유에게는 첫 시대극 도전이었다. 공유는 "정말 애쓴 작품이고, 유독 더 용을 썼던 작품이었다"라고 웃으며 '밀정'과 함께 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밀정'이 가장 힘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송강호 선배님이 맡은 이정출이란 인물은 영화의 중심에서 어디로 갈 지 모르는 심리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연기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봤어요. 그걸 보면서 김우진 역이 어렵고 고민스러웠다는 얘기는 잘 못하겠지만요.(웃음) 한편으로는 그 무게감에 발맞춰야 되니 강박이 셌던 것 같고, 제가 잘못하면 영화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봤기에 더 애를 쓸 수밖에 없었죠. 그만큼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제가 안고 있던 부담감이 컸던 거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선택된 부분에 대해 그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생각했었죠. 감독님이 김우진 캐릭터를 제 생각보다도 더 입체적이고, 인간적으로 멋지게 그려주신 것 같아요."

첫 시대극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그 시대의 말투를 구현해내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열린 현장이었지만, 막상 실제로 해내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공유는 '더 잘 해내고 싶어서 하다 보니 오히려 좀 갇힌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진짜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처럼 말하는 것이 늘 숙제였죠. 다른 사람들은 별로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제게는 그랬어요"라고 고민했던 시간을 털어놓았다.

송강호와의 호흡은 공유에게 더없이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됐다. 의열단장 역으로 특별출연한 이병헌과 세 명이 함께 하는 신에서는 애드리브를 하는 순간의 장면까지도 빠져서 볼 정도로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공유는 "'밀정' 시나리오를 받고 송강호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이제 내게도 기회가 왔군' 생각했었죠.(웃음) 워낙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한 번쯤 그 시대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송강호 선배님까지 함께 한다니 모든 게 다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하기로 하고 보니 정말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이정출과 김우진이 처음으로 만나는 사진관 장면을 찍기 전에는 잠도 잘 못 잘 정도였어요. 그렇게 초반에 힘들어하고, 제가 생각한 큰 산이었던 지점들을 한 두 개씩 넘고 나니 조금씩 진짜 김우진이 되는 것 같았죠"라고 전했다.


2월 개봉한 '남과 여'에서의 뜨거운 멜로, '부산행'에서 보여준 위기 상황 속 눈물겨운 부성애에 이어 공유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반갑다. 공유는 "저에게 청개구리 심보가 조금 있다"면서 유쾌한 설명을 이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안 될 것 같다'고 하면 뭔가 더 해보고 싶은 그런 청개구리 같은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부산행'도 그런 경우였죠. 두들기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새로움이 컸기 때문에, 흥행이 안 된다 하더라도 어찌됐건 영화와 기록은 남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제가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

스크린에서의 활약은 하반기 브라운관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부산행'과 함께 했던 뜨거웠던 여름과 '밀정'의 흥행에 안주할 새 없이, 2012년 '빅'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컴백작인 tvN '도깨비' 촬영으로 다시 잰걸음을 걷고 있는 그다.

공유는 "고민이 정말 많았고 힘겹게 선택한 드라마에요. 준비할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약간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이기도 하고요. 완성도 있고, 캐릭터가 잘 표현된 모습을 초반에 보여드려야 시청자가 따라오게 하는데 무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생각이 많아요"라고 얘기했다.

'데뷔 이후 이렇게 바빴을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쉴 틈 없이 돌아갔던 공유의 시간이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다.

공유는 "배우는 늘 잘하고 못하고를 판단 받는 입장이지 않나"라고 웃으며 "그래도 (올해) 이런저런 다양한 노력을 하면서 용쓰고 고생했다는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라고 미소를 보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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