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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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희생할 때" 김신욱 제1선발의 힘

기사입력 2016.09.14 07:57 / 기사수정 2016.09.14 07: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서서히 전북 현대의 최전방에 어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에 제1선발로 우뚝 서고 있다. 

김신욱이 높이를 앞세워 전북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전북은 13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을 5-0으로 크게 이겼다. 

전북의 공격력은 상당했다. 전반만 해도 상당한 공격 시도에도 골을 넣지 못해 고생했지만 후반 들어 레오나르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릴레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신욱은 69분을 뛴 뒤 이종호와 교체됐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5골이 터진 경기서 무득점이라면 아쉬울 법도 하지만 김신욱은 전북 승리의 핵심이었다. 최강희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김신욱이 6~70분간 상대 수비를 괴롭혀 준 것이 효과를 봤다"고 승리 수훈임을 밝혔다. 

김신욱의 역할은 분명했다. 신체조건의 우위를 바탕으로 수비적으로 나선 상하이의 조직력을 흐트러뜨리는데 주력했다. 공중볼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동료에게 정확하게 연결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발밑 기술도 좋아 연계에도 힘을 보탰다. 전반 7분 이재성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기도 했지만 골키퍼 차징 파울이 선언되면서 취소된 것이 옥에티였다. 

김신욱이 흔들어놓은 덕분에 전북은 후반 중반부터 승부수를 걸 수 있었다. 최 감독도 "김신욱을 통해 상대 체력을 빨리 소진시키는데 효과를 봤다. 후반에 이동국 등을 투입하며 골을 노린 것이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김신욱은 전북 최전방에서 자신만의 전술적 활용법을 통해 뿌리내리고 있다. 김신욱에게 전북 이적 첫해는 만족보다 아쉬움이 조금 더 크다. 지난해 득점왕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고 전북에 합류한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골맛을 본 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하필 사타구니 부상까지 겹치면서 마음만 급해졌다. 

무득점이 계속 쌓여가는 사이 이동국과 이종호에게 우선순위를 내줬던 김신욱은 후반기 에두까지 합류하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지는 듯했다. 그랬던 김신욱이 이제 해법을 찾은 모습이다. 

무엇보다 선발로 나서는 비중이 커졌다. 그것도 순위 싸움의 핵심이 되거나 결코 패해선 안 되는 챔피언스리그 등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 신뢰를 받고 있다. 전북의 제1선발로 서서히 올라서면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 

김신욱은 "서울전에 이어 상하이전까지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서서히 몸이 올라오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신욱을 옆에서 지켜보는 이동국도 "전북은 어떤 선수가 들어가도 제몫을 다해준다. 자신들의 역할을 잘 알고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선전의 이유를 전했다. 

김신욱 원톱의 효과는 이타적인 면에 있다. 득점왕 출신으로 골에 대한 욕심이 큰 김신욱이지만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는 "울산에 있을 때와 다른 점은 여기서는 내 역할만 하면 된다. 나 말고도 골을 넣어줄 선수가 많다"며 "아직 득점에 대해서는 조급함이 없다. 동료의 크로스 같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 시간이 답이며 지금은 희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욕심을 냈다. 그는 "나는 아시아 정상을 위해 영입됐다. 내 몸값을 다 하려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잘해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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