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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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계속 연기하고 싶어요"…손예진이 전하는 진심의 무게

기사입력 2016.08.22 15:05 / 기사수정 2016.08.22 15:0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덕혜옹주'를 향한 많은 이들의 관심은 어느덧 16년 차 배우가 된 손예진의 지난 시간을 함께 되돌아보게 한다.

1999년, 청초한 미모로 광고계에 등장해 단숨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손예진은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다.

드라마 '연애시대'(2006), '상어'(2013) 등은 물론이고 영화 '연애소설'(2002)을 비롯해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영화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외출'(2005), '작업의 정석'(2005), '무방비도시'(2008) '아내가 결혼했다'(2008), '백야행'(2009),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과 올해 개봉한 '나쁜놈은 죽는다'와 '비밀은 없다' 그리고 '덕혜옹주'까지 꽉 찬 필모그래피를 이어가며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왔다.

작품의 흥행을 견인하는 힘만이 아닌 극 속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한 매력. '배우 손예진'은 자신 앞에 주어진 변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그렇게 성장을 거듭해왔다.

"제가 이렇게 걸어올 수 있는 원동력이요? 그게 뭘까 잘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주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하면 (그저)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손예진을 걸어오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손예진은 한참을 생각한 뒤 조심스레 대답을 내놓았다.

"화려한 연예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고,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지금도 '내가 어떤 걸 할 때 제일 행복할까'를 고민해보면 굉장히 단순해져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정말 행복하죠. 잠을 푹 잘 때도 그래요.(웃음) 그런 점에서 볼 때, 요즘은 연기를 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연기를 하는 그 순간은 고민하는 것들이 너무나 외롭고 고독하지만, 그 순간도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생각 별로 안 하고 싶고, 계속 연기하고 싶죠."


자신의 이름을 앞에 내건 작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또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는 일은 16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어렵고 고민되는 일이다.

"예전보다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한 마음도 더 생기는 것 같고요"라고 미소 지은 손예진은 "그만큼 이제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 같은 것이 강해진 거죠. 한 작품을 할 때마다 그걸 더 많이 느끼게 되고요. 결과에 너무 좌지우지되면 안 되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웃음) 영화 개봉을 앞두면 걱정도 많고, 흥행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도 크죠. 그렇지만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모든 직업에 있는 것이잖아요. 그것을 잘 극복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제 목표이기 때문에 그 무게를 잘 견뎌내는 것도 숙제인 것 같아요"라고 차분하게 답을 내놓는다.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자신감, 개인뿐만이 아닌 주변을 더 넓게 둘러볼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의 세월을 잘 보내왔기에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제가 애늙은이 같은 면이 있어서 나이에 비해 세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웃음) 세월이 흐른다는 게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일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돌이켜보면)지난 10년이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아요. '덕혜옹주'를 찍으면서 한 인간으로도 생각이 많아지고 숙연해진 지점이 있죠. 세월의 흐름을 잘 느끼면서 살고 싶어요."

한동안 이슈가 됐던 '덕혜옹주'에 투자했던 것도 '배우 손예진'으로 활동하며 조금 더 깊어진 시야를 가질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투자 금액과 관련한 내용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는 부분에 손예진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사실 말씀드리기가 많이 조심스럽다"며 "작품의 타이틀롤이 아니더라도 좋은 영화라면 투자하고 싶은 의향은 있어요. 과정을 보니 투자라는 것도 '할게요'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어릴 때는 영화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잘 모르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덕혜옹주'가 처음 만들어진 과정을 다 지켜봤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만드는 과정에서 일정이나 예산같은,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돈과 결부된 여러 문제가 있잖아요. 조금 더 완성도를 갖추고 시간을 할애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배우로서 욕심은 나죠. 관객들에게 배우로서 생생하고 리얼하게 보여드리고 싶고, 시간을 투자해서 어떻게 더 공들여 찍고, 세트를 더 멋있게 만드느냐 그 지점인 것 같은데, 작품에 조금 더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아요"라며 진심을 전했다.

지나온 시간보다 펼쳐질 날들이 더 많은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밑그림도 전했다.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 손예진이 걸어갈 발걸음들에 기대가 더해지는 순간이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내가 이렇게 살아야지' 한다고 딱 그렇게 살아가기는 쉽지 않잖아요. 제가 작품을 선택할 때 변신을 두려워했다거나, 뭔가 이미지적으로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떡하지' 그런 것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다고 '난 아무것도 상관없어, 다 할 거야' 그런 건 물론 아니에요.(웃음) 중요한 것은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하든, 아주 깊이 있게 표현해야 하는 역할을 하든 제가 표현하는 것으로 관객들과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 같아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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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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