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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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데뷔 22년' 김소연, 연기 인생 2막을 열다

기사입력 2016.08.22 06:00 / 기사수정 2016.08.21 23: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과거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김소연은 현재 친근한 매력을 지닌 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이미지가 쉽게 잘 안 바뀌더라고요. 어디서든 똑 부러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서 행동하다 보니 고착이 됐어요. 또 어느 순간부터 편안하게 임했더니 다시 시작점에 올라갔고요. 예능이 그래서 고맙기도 하고. 신인도 아닌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드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그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우리 결혼했어요4’ 같은 예능에도 출연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다. 연기자로서는 완벽하고 성숙한 분위기를, 예능에선 이와 상반되는 귀여운 면모를 발산해 사랑받았다. 

"'우결'에서 너무 많은 걸 보여드렸구나 걱정했어요. '우결'에서는 요리를 잘하지 못해서 몰입이 안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진행한 것 같아요. 8회부터 해령이가 요리 선생님이 돼서 칼질 연습도 많이 했어요. '진짜 사나이' 때는 체력이 너무 안 좋아서 액션이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때는 안 좋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웃음) 

향후에도 예능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는 그는 "말주변이 없어서 토크는 못 하고 우루르 나가는 게 좋더라"며 웃었다. 

"'진짜 사나이'할 때 좋았어요. 지금도 카톡방에 일반 병사들도 다 있어요. 미란 언니가 시사회도 다 불러주고요. 특별하게 오래 기억에 남고 좋은 기회가 있으면 또 하고 싶어요, '우결'하면서도 꽃길이 이런 건가 싶었어요.(웃음)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맛있는 것 먹고 생일파티도 해주고 하하. 곽시양씨가 너무 좋은 파트너라 감동받았고 되게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요." 

드라마와 예능에서 극과 극의 결혼을 겪어본 그다. 실제로는 결혼 생각이 없을까. "참 별 결혼을 다 해봤다"며 쑥스러워했다. 

"드라마에서는 결혼이란 게 힘든 고비가 많은데 '우결'에서는 행복했어요.(웃음) 제가 나이가 꽉 차서 주위에서 그런 질문을 많이 하고 엄마도 걱정하세요. 예전에는 37살에 한다고 그랬는데 얼마 안 남았어요. 아직도 누굴 챙겨주거나 누군가의 아내가 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그래요. 

한 번은 '가화만사성' 촬영하는데 누가 부르길래 봤더니 동창이더라고요. 너무 반가워서 울었어요. 얼굴은 그대로인데 결혼하고 애가 둘인 걸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로맨스가 필요해3' 배우들도 다 결혼을 했어요. 그때 미혼이었는데 (윤)승아도 결혼했고 박효주씨도 예쁜 소식이 있더라고요. 다들 신기해요." 

김소연은 데뷔 22년을 맞은 베테랑 배우다. 1994년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 데뷔해 드라마 ‘딸 부잣집’, ‘대풍수’, ‘예스터데이’, ‘이브의 모든 것’, '엄마야 누나야', '식객', '아이리스', '검사프린세스', '투윅스', '순정에 반하다', 영화 '체인지', '가비'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김소연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드라마 '식객'과 '아이리스'로 재기하기 전 3년여의 공백기를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 그가 연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꽃다운 나이 때 더 노력해야 했는데 좀 부족해서 몇 년을 허송생활한 적 있어요. 그때가 계속 생각이 나요. 기회가 얼마나 쉽지 않게 오는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게 매너리즘이란 단어에요. 지금은 제 부족했던 과거가 저를 나태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돼요." 

'가화만사성'의 착한 봉해령을 통해 절절한 감정을 모두 쏟아낸 그는 센 역할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길게 보여드린 게 오랜만이에요.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려야 시청자분들이 안 질리지 않을까. 당분간은 차기작보단 쉴 것 같아요. 이후에는 저 스스로도 조금 다른, 마음 같아서는 센 캐릭터로 하고 싶어요. 완전 센 캐릭터요. 아무것도 모를 때 '이브의 모든 것'을 했는데 다시 하면 노련하게 악역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필모그래피를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이지만, 또 이뤄나가야 할 목표가 있을 터다. 김소연은 "여유롭고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현재도 행복하고 밝은 얼굴을 지닌 그. 지금도 충분히 여유로워 보였다. 

"여유를 가진,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에 인색하고 너무 두려웠는데 보는 사람도 편안하고 스스로 칭찬하고 상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할 거예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XP인터뷰①] '가화만사성' 김소연 "연기 갈증 원 없이 해소했어요"
[XP인터뷰②] 김소연이 밝힌 #첫 엄마 연기#이필모·이상우 #결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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