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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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조우진이 전한 #38사기동대 #안국장 #마동석

기사입력 2016.08.21 15:45 / 기사수정 2016.08.21 15:4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또 다른 숙제를 남겨놓고 떠나는 것 같네요."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조우진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진중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진정한 의미의 씬스틸러였던 그는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도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조상무에서 안국장이 된 그의 연기력에는 부침이 없었으나 얼핏 봐서는 동일인인지 의아할 정도로 해당 역할에 녹아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부자들'과 '38사기동대'를 찍으며 20kg가까이 체중에 차이를 뒀다. 

▲"'38사기동대' 안국장, 시원하게 욕 먹어 다행이죠"
'38사기동대'에서 다시금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그는 "시원섭섭하다는 말을 이때 쓰는 구나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38사기동대'는 OCN이 내놓은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조우진은 "막판 일정이 조금 빡빡해서 물리적으로 힘들게 마무리했던 기억도 있고, 연천과 부산을 오가다보니 조금이라도 침대에 누워 쉬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면서도 "막상 끝나고 나니까 아쉽더라. 종방연도 하루 쉬고 만났을 뿐인데도 정말 반가웠다"고 아쉬웠던 마음을 드러냈다. 안태욱이라는 인물을 이제 조금 알만 하니 끝이 난 것 같다는 그는 "스스로에게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그런 기분이다.
또 다른 숙제를 남겨놓고 떠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내부자들'로 주목 받은 뒤 그는 연거푸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더 킹', '원라인', 현재 촬영 중인 '보안관'까지 쉴 틈이 없다. 물론 '38사기동대'도 그 사이에 찍어야 했기에 만만찮은 스케줄이었다. 힘들 법도 했지만 힘든 장면도 있었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조우진은 "힘들었던 장면은 없었다. 땀을 흘리며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힘든 장비를 옮겨가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분들 앞에서 내가 힘들었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 '38사기동대'는 한 컷 한 컷 기억에 각인된 작품이다. 그는 "기억에 남지 않는 장면이 없다 싶을 정도로 많은 장면들이 숙제들이었다. 공도 들이고 걱정도 내심 많이 했었다"면서도 "다행스럽게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도 기록했고, 안국장에게 실컷 욕을 시원시원하게 해주셔서 스스로에게는 다행스러웠다"고 밝혔다. 

'38사기동대'는 그가 '내부자들'을 만나기 전에 이미 결정된 작품이었다. 그와 '38사기동대' 모두 윈윈인 셈. 안국장이라는 캐릭터는 그와 '38사기동대'가 만나기 전에는 구체화되어있지는 않았었다. 조우진은 "'내부자들' 개봉 이전에 감독님과 프로듀서분, 캐스팅 담당분과 미팅을 했었다. 백과장(마동석 분)의 대척점에 있고 나이가 어리며 고속승진한 후배가 그의 상사가 돼 괴롭히면 활력이 되겠다고 판단을 했었다. 그 분들이 나를 캐스팅하며 용기를 많이 심어주셔서 감사하게 임했다. 그분들 덕에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이라며 '38사기동대'측에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드라마 속 안국장은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어놓는 예민하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였다. 혹시나 조직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냔 물음에 "털끝만큼도 경험이 없다. 조상무나 안국장 같은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서는 '리서치'가 최선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디서 볼 법한 인물을 위해서 자신의 삶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조우진은 "짧은 인생 안에서 경험했던 사람들의 모습들 중에서 텍스트 안에 안태욱이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들과 비교해봤을 때 흡사한 사람들의 특징을 모아서 조합을 맞춰봤다며 "최대한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서 최대한 좀 현실속에 이런 사람이 있겠다 싶은.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경험과 조사 그리고 나름의 상상력을 덧붙여 그가 그려낸 안국장은 그의 의도대로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착실하게 완성됐다. 

▲"마동석,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배우"
'내부자들'에서 이병헌, 백윤식 등 최고의 배우들과 만났던 그는 이번 작품으로는 '대세남' 마동석과 조우했다. '마블리'라 불리우는 마동석은 촬영장에서도 활기찼다. 조우진은 "피곤해도 즐거운 촬영장이었다. 새벽에 찍은 비하인드 영상임에도 모두들 한껏 즐기고 있다. 즐겁고 유쾌했다. 감독님께서 그런 근간을 많이 만들어 주셨고 덕분에 형제처럼, 가족처럼 어울리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우진은 마동석이 '열린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면 들어가기 전에 호흡을 맞춰보는데 대본 리딩을 하거나 하면 놀라울 정도로 열려있는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나 표용력이 뛰어나시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불편할까요'라고 물어보면 '네 마음대로 해. 네가 편한대로 해. 그냥 해도 돼. 뭐든 해도 돼. 좋아'라고 해주신다"고 밝혔다. 자신보단 상대배우를 배려하는 것. 조우진은 그런 과정에서 마동석이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는 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분위기 메이킹, 연기 호흡도 이끌어내시고. 백성일 과장으로서의 연기에도 충실하시고 배울게 많은 분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드라마가 끝난 뒤 조우진은 마동석에게 고마움을 담은 문자를 남겼다. 마동석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고, 평소 동경했었음을 그에게 조심스레 전한 것. 그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지만 같은 편으로, 대립하지 않고 호흡을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며 "'늘 함께하자'고 답을 주셨다. 이 분은 관객은 물론, 스탭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구나란 생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38사기동대'의 다른 든든한 축인 서인국도 마찬가지다. 조우진은 서인국의 순발력에 감탄했다. 그는 "'슈퍼스타K'를 통해 노래로 대한민국에서 1등을 했었는데 연기 또한 이렇게 잘할 수가 있나 싶었다. 텍스트에 박힌 연기가 아니라 상황과 상대 호흡에 맞는 연기를 톡톡히 잘해내더라"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그와 서인국이 부딪히는 장면은 그리 많지가 않았었다. 그는 "다음에 길게 같이 해보고 싶다. 사전에 준비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바탕으로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버무러져 튀어져나오는, 호흡이 잘 맞았을 때의 그런 것들이 케미라고 생각하는데 서인국과 하니까 참 재밌단 생각이 들었었다"고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우진은 "마동석과 서인국 모두 그런 부분이 비슷했다. 피곤해도 즐거운 현장을 만들기 위해 하는 노력, 스탭들을 위한 배려나 이런 것들이 참 좋았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았고 두 사람의 연기와 케미, 긍정적인 에너지들이 좋아서 좋은 브로맨스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시즌2? 나도 궁금해"
시즌2 여부에 대한 많은 기대를 안고서 '38사기동대'는 막을 내렸다. 그는 "나도 궁금하다. 제작진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드라마를 들고 나오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38사기동대2'가 될 지, '38녀석들', '나쁜사기동대'가 될 지 들은 바는 없지만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며 제작진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드러냈다. 

조우진은 한동화 감독과 한정훈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께 특히 감사드리고, 텍스트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열어주신 작가께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자신에게 연기를 북돋아준 박호식CP 등에 대한 고마움도 덧붙였다. 그는 "작품도 감사하고, 보답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기꺼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38사기동대'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푸켓 포상휴가 이후 영화 '보안관'에 매진한다. 그는 푸켓 포상휴가를 떠나기 전 "꿈같은 일"이라며 "내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포상을 받아 가는 것이라 의미가 깊다. 시청자들이 만들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나를 잠시나마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쉼표를 찍고 오면 좋을 것"이라고 시청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금 강조했다. 

한편 '내부자들', '38사기동대'까지 연거푸 씬스틸러로 활약한 조우진은 하반기 영화 '원라인', '더 킹', '리얼' 등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당분간 '보안관' 촬영에 집중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OCN
[XP인터뷰②] '38사기동대' 조우진의 지금 이 순간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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