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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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결과 직후 엔트리 제외…롯데의 '아두치 읍참마속'

기사입력 2016.07.01 05:56 / 기사수정 2016.07.01 08:5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택한 것은 '도의'였다.

롯데의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금지 약물로 추문에 휩싸였다. 롯데는 30일 "아두치가 지난달 21일 실시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이하 KADA) 주관 도핑검사 결과 체내에서 금지약물인 옥시코돈 성분이 검출됐다. 현재 KBO로부터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두치는 지난달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타격감이 다시 오르는 중이었기 때문에 의아한 점도 있었지만 조원우 감독은 "허리 통증이 있어서 말소시켰다"며 말을 아꼈었다. 

하지만 30일 롯데 구단의 인정으로 당시 말소 이유가 허리 통증이 아닌, KADA의 도핑 테스트 1차 검사 결과 때문이었던 것이 밝혀졌다. 물론 선수의 책임은 최종 판정이 내려진 후에 생긴다. 1차 검사 결과만으로는 선수가 경기를 뛰지 않을 근거가 없는게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한화의 최진행은 6월초 1차 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6월 25일 최종 결과 발표전까지 1군 경기에 뛰었다.

반면 롯데는 여지의 싹을 잘랐다. 1차 검사 결과를 통보 받은 직후 아두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고, 최종 결과 발표전 보도를 통해 도핑 테스트 결과가 알려지자 곧바로 구단 입장을 밝혔다. 아두치 역시 구단을 통해 미리 준비한 해명서를 발표했다. 

아두치를 제외했던 당시 롯데는 6위(30승 38패)로 5위 LG와는 1.5경기 차 7위 삼성과는 0.5경기 차로 빡빡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최하위 한화와도 1.5경기 차로 자칫하다가는 순위 추락을 면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롯데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롯데 구단은 "의무적 임시출전정지 대상에 해당되지는 않았지만 도의적인 책임에 따라 통보 받은 즉시 아두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다만 징계 확정 전 선수보호를 위한 KADA 규정 제13조에 따라 대외발표는 자제해왔다"고 밝혔다.

KBO는 1일 KADA로부터 아두치 징계에 대한 내용을 통보 받은 뒤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징계는 피할 수 없고, 아두치와 롯데 모두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두치는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이후 성실한 자세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또 그가 복용한 옥시코돈은 스테로이드 계열이 아닌, 육체의 진통을 완화해주는 진통제에 가깝다. 다만 아편 성분이 있어 운동 선수들에게는 금지 약물에 해당한다. 복용 이유와 상황은 안타깝지만 그것 역시 아두치가 감내해야 할 자신의 실수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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