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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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의 결심, 스리백→포백 56분 걸렸다

기사입력 2016.06.29 21:2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C서울의 새로운 수장 황선홍(48) 감독이 데뷔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시작은 스리백이었지만 경기 마지막은 포백이었다. 

황 감독이 서울 감독 데뷔전에서 쓰디쓴 패배를 당했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에서 성남FC에 1-3으로 패했다.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내리 3실점으로 하며 데뷔전부터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 전만 해도 황새만의 색깔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던 황 감독이었다. 이틀 전에야 서울에 공식 취임해 선수들과 상견례를 했으니 당연히 성남전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변화를 주기엔 시간적 여건이 부족한 만큼 성남전 선발은 기존 최용수 감독의 색깔에 기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스리백과 포백의 갈림길에서 황 감독은 기존처럼 3-5-2를 꺼냈다. 다만 박용우가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스마르와 고요한을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고 좌우 윙백과 스리백 한자리만 손을 봤다.  

사실 큰 변화는 아니었다. 황 감독도 "지금은 큰 변화가 어렵다. 서울이 좋은 축구를 해왔다. 최 감독이 좋은 팀을 물려줬다"고 설명했다. 기대대로 서울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15분대까지 54%의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13분 만에 아드리아노의 선제골까지 터지면서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그런데 서울의 환호는 초반으로 끝이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던 서울이 급격히 흔들린 것은 19분 수비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면서다. 최후방 스리백이 너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 압박한 것이 실수였다. 김원식이 황의조를 따라 제자리를 지키지 못했고 성남의 피투와 티아고는 이를 놓치지 않고 뒷공간 침투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냈다. 당황한 유상훈 골키퍼도 무리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쉽게 골을 허용했다. 

한번 흔들린 수비는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성남 공격에 위기를 자초하던 서울은 33분 정인환의 패스미스로 황의조에게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정인환과 김원식의 단순한 호흡마저 맞지 않았다.



황 감독은 후반 들어 스리백은 고수하면서도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수비였다. 후반 11분 또다시 김원식쪽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김원식이 하프라인 왼쪽서 볼을 걷어내는 것이 끊기며 황의조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김동우가 무리하게 백태클을 시도하다 위험지역서 프리킥을 내줬다. 결국 서울은 프리킥 상황서 실점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다급해진 황 감독이 꺼낸 카드는 전술 변화였다. 김원식 대신 윤일록을 투입하면서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변경했다. 경기 전만 해도 전술 변화는 천천히 가져가겠다던 황 감독이었지만 경기가 제뜻대로 풀리지 않자 56분 만에 자신의 색깔을 내기로 결정했다. 

공교롭게 황 감독은 경기 전 서울의 수비진 변화를 입에 올렸다. 그는 "서울의 지난 경기를 보고 있는데 중앙 수비 조합이 고민이다. 선수들을 더 파악해야 하지만 수비와 미드필드의 보강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우려대로 서울은 첫 경기부터 수비진에서 큰 실수를 반복했고 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 변화하며 황선홍호의 출발을 씁쓸하게 알려야 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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