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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선 제안" 노경은-고원준 트레이드 막전막후 [XP 인사이드]

기사입력 2016.06.01 06:10 / 기사수정 2016.06.01 05:2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롯데의 요청으로 실시됐다."

두산 베어스와롯데 자이언츠가 5월 마지막 날 깜짝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두산과 롯데는 우완투수 노경은과 고원준을 맞바꿨다.

사실 노경은이 두산과 한 차례 큰 갈등을 겪으면서 팀을 떠나는 것은 어느정도 기정사실이었다.

노경은은 올 시즌 초반 두산의 5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3경기 나와 2패로 부진했고, 결국 지난달 22일 2군행과 함께 불펜으로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노경은은 2군행이 아닌 '은퇴'를 선언했다.

만 32살 투수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두산은 만류했다. 트레이드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드가 맞지 않아 트레이드는 불발됐다. 노경은의 뜻도 완고했고, 결국 구단은 지난 10일 은퇴 사실과 함께 KBO에 임의탈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노경은은 갑작스럽게 은퇴를 번복했고, KBO에 임의탈퇴 보류 요청을 했다. KBO는 임의탈퇴 신청서가 들어오면 선수에게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노경은은 보류를 요청했고, 구단에 찾아가 은퇴 번복 뜻을 내비쳤다. 구단도 "선수 생명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철회를 결정했다"며 KBO에 철회를 요청했다.

노경은의 은퇴 소식은 이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노경은이 구단에 대한 서운함을 언론을 통해 이야기하면서 구단과 다시 한 번 갈등을 일으켰다. 사실상 노경은이 두산에서 뛰는 것이 어려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던 중 롯데의 트레이드 문의가 들어왔다. 두산 관계자는 "처음 들어 온 것은 노경은이 은퇴 선언을 했던 후에 롯데가 뜻을 내비쳤다. 그런데 카드가 맞지 않았다. 이후 잠잠해졌는데, 그러다가 지난 주에 연락이 와서 한 번 조율을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두산과 롯데는 고원준에서 카드를 합의했고, 결국 두산과 롯데의 트레이드가 실시된 것이다.

노경은은 1일 부산에서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2군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올 시즌 롯데는 송승준의 부상으로 린드블럼, 레일리 이후 책임질 선발 투수가 없다. 박세웅, 박진형, 이성민 등이 나서고 있지만, 젊은 투수들인 만큼 현재보다는 미래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 시즌 노경은이 보여준 모습은 좋지 못하지만, 지난 2012년과 2013년 두자릿수 승리를 거둘만큼 풍부한 선발 경험을 갖춘 만큼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산 역시 우완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불펜과 선발 모두 경험 있는 고원준이 지난 2011년 9승(7패 2세이브)를 거뒀던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력이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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