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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딱지 뗀' 김재환, 변화 포인트 세 가지 [XP 인사이드]

기사입력 2016.05.29 07:00 / 기사수정 2016.05.29 03:3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만년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꼬리에 달고 다녔던 김재환(28)이 자신의 기량을 조금씩 꽃 피우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초고교급 파워'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2014년 52경기 나와 타율 3할6리를 기록한 것과 2015년 48경기에서 7홈런을 날린 것이 전부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은 올 시즌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와 시즌 1호 홈런을 날린 김재환은 4월 28일 잠실 SK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 37경기 나와 3할5푼 14홈런을 날리고 있는 그는 현재 최다 홈런 부문 2위에 올라있다.
 
단순히 타율과 홈런만 높은 것이 아니다. 현재 김재환은 3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타점 부문 5위다. 또한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는 0-0으로 맞선 5회 주자 1루 상황에서 적시 2루타를 쳐 자신의 시즌 6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는 김재호와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횟수다.
 
김태형 감독도 "김재환과 오재일이 기존에 선수들과 합세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며 최근 상승세의 동력으로 꼽을 정도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올해. 과연 김재환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기술적 변화 "잡 동작을 지웠다."
 
최근 타격에 대해서 김재환에게 물으면 항상 나오는 대답이 있다. 바로 "잡 동작을 줄였다"라는 말이다.

김재환은 "캠프 때부터 박철우 코치님이 말씀해주신 부분이 있다. 세게 치려고 하면 잡다한 동작이 많아져, 그 부분을 보완하면 좋은 타구가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신이 느끼는 변화 포인트에 대해서 "타이밍을 맞추러 나갈 때 타격 포인트 지점을 뒤에다가 놓지 않고 앞에서 치려고 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전체적으로 힘을 빼고 치는 순간에만 힘을 준다는 생각으로 배트를 휘두른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박철우 코치는 김재환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 "지난 시즌 까지만 해도 팔이 배트가 밑으로 내려가고 위, 아래로 많이 흔들렸다. 이제 팔이 안 떨어지게 몸에 딱 붙고 귀 옆에서 바로 나와 빠르게 볼에 도달 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레벨 스윙이 되게 했다" 박철우 코치의 대답이었다.

또한 박철우 코치는 "(김)재환이가 올 시즌 스스로 잘하고 싶은 의지가 커서 목표 의식을 가지고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워낙 힘이 좋고, 배트 스피드, 매커니즘 모두 좋은 선수라 배트 궤적만 잘 적응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선수다"라며 "144경기를 뛴다고 했을 때 30개 이상의 홈런을 충분히 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리적 변화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술적 변화도 있지만, 김재환이 스스로의 변화로 가장 크게 꼽은 부분은 '심리적 요인'이다.
 
무엇보다 자신있는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삼진을 당하든 범타로 물러나든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는 것은 똑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자신없는 스윙을 하거나, 무작정 방망이를 세게 돌려서 삼진을 당하는 것이 아닌, 항상 내 페이스대로 타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과감하게 배트가 나갔을 때 상대의 실투가 나와도 놓치지 않고 칠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이야기했다.

수비 포지션 변화 역시 도움이 됐다. 지난해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입단 당시부터 썼던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전향한 그는 올 시즌 다시 한 번 외야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루로 나갈 때보다는 편한 것 같다. 아직 적응 단계 중이지만 주위에서도 '많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점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아울러 긍정적인 마인드 역시 현재 김재환을 이끄는 힘이다. 그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한다. 이런 부분이 컨디션 유지에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가족…
 
김재환은 지난 해 말 쌍둥이 딸의 아빠가 됐다. 자신을 바라보는 가족이 늘어난 만큼 그의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딸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것이 영락없는 '딸 바보'다.

그는 "아빠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육아가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정말 항상 웃고 있다"며 "중간 중간 많이 힘들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정말 좋은 에너지를 받고 좋지 않은 기억을 날릴 수 있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재충전이 되고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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