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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김광현 vs 2016년 김광현 [XP 인사이드]

기사입력 2016.05.28 06:47 / 기사수정 2016.05.28 06:47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광현(28·SK)에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2014년 겨울, 김광현은 포스팅(비공개 입찰)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0만 달러(약 23억원)에 김광현과의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다소 기대에 못 마치는 포스팅 금액이었지만, 김광현은 빅 리그 도전이라는 의의를 두고 샌디에이고와 계약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김광현은 2015시즌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KBO 리그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당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여는 데 실패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두 가지는 '보직'과 '건강 문제'였다. 포스팅 금액에서 알 수 있듯이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을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자원으로 바라봤다. 김광현은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확실한 두 가지의 구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선발 자원으로서 세 번째 구질이 모호했다.

이와 함께 2010시즌을 마치고 찾아온 '뇌경색'과 '어깨 부상'은 김광현의 건강 상태에 의문부호를 가지기 충분했다. 냉정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에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의 첫 번째 빅 리그 도전은 맥 없이 끝내게 됐다.

그러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올 시즌 김광현은 확실히 다르다. 5월이 끝자락, 김광현은 5승 4패 65⅔이닝 평균자책점 2.88 퀄리티스타트 9번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김광현은 올 시즌 200이닝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의 세부 지표도 만만치 않다.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2.60개(2015시즌 3.36)로 준수하며, 피안타율은 2할3푼8리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 포심패스트볼 구속도 145.5km/h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1km/h 상승했다.

김광현은 지난 실패를 씻기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체인지업' 연마에 신경을 썼다. 올 시즌 김광현의 구종 및 구사율을 살펴보면 포심패스트볼(46.2%), 슬라이더(35.5%), 커브(9.7%), 체인지업(8.2%)다. 3~4번째 구종이라고 할 수 있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전체 구사율에 17.9%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자신의 체인지업에 대해 "아직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아 위험하다"라며 "그래도 체인지업를 던진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발전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을 마친다면 김광현은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포스팅 제도라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이 곧바로 해외 진출을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6년 김광현은 빅 리그 진출에 어느 정도 근접해 있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모 스카우트는 "2년이 지난 지금 김광현은 전성기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미국 나이로 이제 김광현은 20대 후반이다"라며 "이와 함께 FA 자격을 얻는 만큼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에서 (포스팅 제도와 달리)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광현을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건강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라며 "FA를 앞둔 시점에서 김광현이 200이닝 이상을 던져준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어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김광현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잊지 않았다. 그는 "김광현이 던지는 체인지업과 커브는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부족하다"라며 "여전히 그를 6회에 던지는 불펜 투수로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구단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김광현의 입장에서 이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를 도전하는 김광현에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많은 것이 바뀐 것일 수도, 아닌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김광현은 KBO리그를 호령하는 투수 중 하나이며 메이저리그에 가장 근접한 선수임도 분명하다.

[기록 출처]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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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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