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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vs 펩, '맨체스터 더비'서 만날까...흥미진진 라이벌 구도

기사입력 2016.05.25 07:38 / 기사수정 2016.05.25 07:38

류민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류민규 기자] 펩 과르디올라와 조제 무리뉴가 다시 한 번 라이벌 팀 감독으로 다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루이 판 할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무리뉴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로써 무리뉴가 맨유가 간다면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하는 과르디올라와 다시 한 번 라이벌 팀 감독으로 만나게 된다.
 
양 감독 간의 전적은 7승5무3패로 과르디올라가 앞서 있다.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감독 재직 시절에서의 전적에서도 5승 4무 1패로 과르디올라가 앞서있다. 두 감독의 가장 최근 만났던 것은 각각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으로 재직 중이던 2013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다. 당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뮌헨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가져갔다.
 
두 사람은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코치와 선수로서 만남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양 감독이 가장 치열한 라이벌의 사령탑에 앉으면서부터 둘은 자주 언쟁을 벌였다.
 
첫 포문은 2010~2011시즌 무리뉴가 과르디올라와의 첫 맞대결에서 0-5 참패한 이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였다. 당시 무리뉴는 “나는 감독 구역을 떠날 수 없으며 상대 선수가 공을 원할 때 공을 잡아줄 수 없고 대기심과도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모두 각자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 나에게 하나의 규정이 있다면 다른 감독들에게는 다른 규정이 더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차별받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는 당시 과르디올라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잠시 공을 놓고서 승강이를 벌였는데 무리뉴는 이 상황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었다.
 
이후 두 감독의 설전이 심화한 것은 2010~2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나온 공식 기자회견에서였다. 당시 무리뉴 감독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두 타입의 감독이 있었다. 심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심판이 실수하면 비난하고 잘하면 만족하는 감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심판의 올바른 판정에 대해서 비난하는 새로운 감독을 만났다. 이는 지금까지 축구계에서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엘 클라시코로 펼쳐진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의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골에 대한 오프사이드 판정에 과르디올라가 불만을 드러낸 것을 우회적으로 비꼰 것이었다. 당시 레알이 1-0으로 승리하며 국왕컵을 가져왔다.
 
이러한 무리뉴의 독설에 과르디올라는 욕설을 써가며 반박했다. 과르디올라는 “기자회견장에서 무리뉴는 빌어먹을 제왕[the puto amo (the f***ing boss)]이다. 더는 이처럼 경쟁이 되지 않는 싸움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레알의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무리뉴는 경기장 안에서 배울 점이 많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그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별로 없다”고 말하며 무리뉴의 비꼼에 대응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끝난 후 무리뉴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이번 사건이 '베르나베우 스캔들'로 남을 것이다”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후 그다음 시즌에 치러진 수페르코파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양 팀 간의 몸싸움에서 무리뉴가 당시 코치였던 고 티토 빌라노바의 눈을 찌르는 만행을 저질렀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양 감독은 서로에게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는 인터뷰를 하며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서로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상대를 비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감독의 리그 라이벌로서의 맞대결은 2011~2012시즌을 끝으로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사퇴하면서 두 시즌 만에 막을 내렸다.
 
이제 양 감독은 스페인이 아닌 맨체스터의 주인을 두고서 라이벌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시 한 번 라이벌 팀의 감독으로 만나는 만큼 두 사람의 지략 대결과 함께 인터뷰 설전 역시 리그 팬들에게는 또 다른 흥미 요소로 다가올 것이다.

skyryu34@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류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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