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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속 韓 영화, 수상은 없어도 의미는 남겼다

기사입력 2016.05.23 07:00 / 기사수정 2016.05.23 06:5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22일(현지시간)을 끝으로 12일 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수상의 기쁨을 안지는 못했지만, 어느 때보다 풍성함을 자랑했던 한국영화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11일 프랑스 칸에서 우디 앨런 감독의 개막작 '카페 소사이어티'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칸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온 82편의 영화가 선을 보였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작품 5편이 이름을 올렸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비롯해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또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박영주 감독의 단편 '1킬로그램'이,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는 감독 주간 단편에 각각 포함돼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행'이 13일 상영되며 가장 먼저 베일을 벗었고 14일 '아가씨', 18일 '곡성'까지 연이어 공개되며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산행' 상영 이후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극찬을 전했다. 7월 국내 개봉을 앞둔 '부산행'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세 번째 경쟁 부문 진출작인 '아가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칸국제영화제에서의 명성을 재확인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아가씨'는 칸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열린 칸 필름 마켓에서 전 세계 176개국에 판매되며 기존 '설국열차'가 가지고 있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 한국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국내에서 12일 개봉 이후 4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인 '곡성'도 한국 영화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상영 이후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집행위원장 앙헬 살라가 "악의 근원에 대해 탐구하는 듯한 영화. 흥미로운 걸작이다"는 호평을 보내는 등 관심의 중심에 섰다.

한국 작품은 지난 3년 간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올해에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영화제의 부름을 받으며 축제에 함께 했고, 이는 수상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한 번 한국 영화가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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