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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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야식·과식 좋아해"…우리가 몰랐던 이기우

기사입력 2016.05.22 14:00 / 기사수정 2016.05.21 03:0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해선 안 된다. 이기우의 '표지'가 세련된 귀공자라면, '내용'은 수더분하고 털털한 옆집 형 같은 사람이었다.

악역을 맡고 나면 이른바 후폭풍이 찾아오기도 한다. 또 강렬한 작품을 끝낸 뒤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연기자들도 더러 있다. 현실 세계와 작품을 분리하는 건 배우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기억'에 들어가기 전에 한 선배를 만났는데 '현실과 역할을 구별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연기를 얻기 위해 사람을 잃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그래서 분리를 확실히 하려고 한다. 저는 연예인 친구들보다 일반인 친구가 더 많은 편이라 쉬운 점도 분명히 있다. 작품을 끝내면 여행이든 캠핑이든 떠나서 캐릭터가 아닌 온전한 '이기우'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가 온전한 이기우로 있을 때 즐기는 것들은 여행, 캠핑, 스키, 서핑 등이 있다. 대학 때부터 스키 동아리를 했고 연예인 스키단 멤버이기도 하다. 스키를 즐길 수 없는 계절에 이기우는 서핑에 빠져 있다고. "자유롭고, 느리고, 느슨한 문화가 좋다"고 말했다. 큰 키 때문에 농구를 즐길 것 같았다고 하자 "예전엔 농구를 좋아했다. 연예인 농구팀도 10년간 활동했다. 그런데 함께하던 친구들도 요즘엔 다 안 한다.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오래 가는 나이가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초등학교 때 테니스를 배우고 각종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며 취미로 남겨뒀다고 했다. 공무원이었던 이기우의 아버지는 자식만큼은 하고 싶은 걸 하길 바라셨다고.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진 이기우지만 원래부터 연기자의 꿈을 꿨다고 말했다. 예고와 연극영화과 같은 정해진 길을 걷진 않았지만 돌아 돌아 꿈을 이룬 셈이다.

"예고에 가려다가 떨어졌다. 그리고 경영학과에 진학할 때 부모님께는 '회계사가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경영학과 수업을 한 학기 받아봤더니 재미가 없었다. 이후 스키부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모델은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는데 연기자 제안이 들어와서 연기를 하게 됐다. 나도 정말 신기하다."

이기우는 군대에 두 번 갔다. 바로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서다. 대한민국 남자에게 최악의 악몽은 재입대라는 이야기도 있지 않던가. 그런데도 재입대를 결정하게 된 건 '해병대'였기 때문이다.

"방송에 다 담을 수 없지만, 진짜 많이 힘들었고 많이 다쳤다. 연기자이기 때문에 가수, 개그맨과 친하게 지내기 힘든데 같이 간 동료들과 지내면서 다른 분야의 친구를 얻게 된 건 큰 수확이다. 힘들고 고생스러운 곳을 왜 가냐고들 하지만, '진짜 사나이'를 통해 진짜 군대에서 못 느낀 걸 느꼈다. 가족이나 동료, 국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했고 군인에 존경심도 생겼다."

해병대에서 이기우는 헬기에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하강하기도 했고, 동료들과 그룹 여자친구의 위문공연을 보기도 했다. 멋있게 떨어지는 그림을 기대했지만, 엉덩방아를 찧어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기도. 특히 레펠은 "이상하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작품에서 군인 역할을 소화하는 이기우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여자친구의 위문공연은 "슬리피, 허경환, 샘오취리 등이 미친 듯이 좋아하는 걸 보니 나도 리액션을 해야 카메라에 잡힐 것 같았다"고 했지만, 방송에 담긴 이기우의 미소는 진짜였다. 그는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다. 좋아서라기보단 추세는 알고 가야 해서 매니저에게 요즘 '핫'한 친구들을 물어보기도 한다. 군대에서는 같이 있는 사병들이 워낙 좋아해서 그 모습을 보니 미소가 지어졌다"고 말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핫보디'의 소유자이지만, 뜻밖에 식단관리는 안 한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를 하면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초코 중 아이스 초코를 골랐다. 야식, 과식을 좋아해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이 반긴다고 말했다. 한 시간 인터뷰에서 자꾸만 드러나는 의외성 때문에 여러 번 놀라움을 안겼다. 남은 30대는 '소처럼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이기우가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반전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위드메이, 이기우 인스타그램

[XP인터뷰①] 이기우 "'기억', 앞으로 10년간 잊지 못할 자극"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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