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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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박찬욱이 선택한 김태리, '아가씨'로 증명할 가능성

기사입력 2016.05.03 14:24 / 기사수정 2016.05.03 14:2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신예 김태리가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배우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아가씨'는 7년 만에 국내 작품으로 복귀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6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다.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등 박찬욱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 함께 하는 가운데,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김태리에게도 많은 시선이 쏠렸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겼다.

김태리가 연기할 하녀 숙희 역은 새로운 얼굴을 원했던 박찬욱 감독의 뜻에 따라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김태리는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되며 화려한 데뷔작 필모그래피를 남기게 됐다. 김태리가 연기하는 숙희는 도둑의 딸로 태어나 장물아비에게 길러진 고아 소녀다. 아가씨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백작의 계획에 가담하지만 자신을 아껴주는 아가씨를 향한 진심과 백작과의 거래 사이를 줄타기하듯 오가며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김태리에 대한 관심은 지난 2일 열린 '아가씨'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드러났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김태리는 자신을 향한 수많은 플래시 세례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죽을 것 같아요"라고 배우로의 첫 공식석상에 나선 소감을 전한 김태리는 이후 자신이 연기한 숙희와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에 눈을 빛내며 차분하게 분위기에 적응해나갔다. 데뷔작으로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기분으로는 "모든 것이 다 처음이다. 주변에서 말씀해주시고 하니 정말 벅차고 행복하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수상소감에 버금가는 대답을 내놓으며 신인다운 풋풋함을 뽐냈다.

이후 김태리는 작품에 함께 한 김민희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민희 선배님과 같이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감독님과 얘기를 하던 중에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냐'는 물음에 김민희 선배님을 꼽았더니 (감독님이) 좋아하시더라. 한창 선배님의 작품에 푹 빠져 있을 때였다.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고 즐거웠다"는 진심을 전하는 김태리의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순간이기도 했다.


김태리와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뒤 '난 너로 정했다'는 말로 믿음을 심어줬다는 박찬욱 감독은 그를 선택한 이유로 "직감"을 언급하며 "좋은 배우, 순간적인 영감을 주는, 임자를 만나면 딱 느껴지는 게 있다. (김태리는) 그렇게 본능적인 직감에 의한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누구나 할 것 같은 접근 방식이 아닌, 자기만의 독특함을 갖춘 연기 방식은 물론 현장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할 말을 다 하는 김태리의 자세를 눈여겨봤다고 덧붙이며 그가 가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김태리를 향한 박찬욱 감독의 믿음은 이어지고 있다.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김태리 역시 자연스럽게 여우주연상 후보에 랭크됐다.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에게 "네 배우(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모두에게 (수상) 자격이 있을 것 같다. 특히 (김)태리는 첫 출연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가 된 것이니 상을 받은 것처럼 이미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하며 김태리와 함께 한 작업에 만족을 표했다.

이제는 '아가씨' 속 모습으로 다시 대중과 교감할 일이 남았다.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의 선택으로 이뤄진 첫 데뷔작, 칸국제영화제 입성 등 자신을 향한 안팎의 높은 관심과 주목을 '아가씨'를 통해 매력적으로 발산하고, 또 흡수해 낼 김태리의 모습을 지켜봐야 할 이유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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