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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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의 향수' 다시 시작된 두산-SK 라이벌전

기사입력 2016.04.28 06:3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2000년대 후반의 향수를 일으킨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열한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승부는 지난 2000년대 후반의 향수를 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지난 26일부터 열린 두 팀의 맞대결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팽팽한 승부다. 1차전에서 두산은 0-1로 리드를 빼앗긴 가운데 6회말 잡은 무사 만루 역전 기회에서 대타 박세혁이 메릴 켈리의 2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역전을 당한 SK는 끈질긴 추격을 펼치며 7회와 9회 한 점씩을 득점했지만 끝내 3-4 석패를 당했다.

승패를 떠나 양 팀은 그라운드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양 팀의 선발 투수였던 더스틴 니퍼트와 메릴 켈리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두산의 마무리 투수 이현승은 2이닝을 책임지며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과 SK의 2차전도 쉽게 승패의 향방을 예단할 수 없는 승부였다. 대체 선발 투수였던 허준혁과 4선발 박종훈은 깜짝 호투쇼를 펼쳤다. 두산의 선발 허준혁이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박종훈은 6⅔이닝 무실점으로 응수했다. SK는 박종훈의 호투 속에 김강민의 결승 홈런과 6~7회 한 점씩을 추가하며 3-1로 승리했다.

그럼에도 두산은 경기 후반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며 SK의 발목을 잡기 위해 애썼다. 9안타, 3볼넷을 기록한 두산 팀 타선은 집중력이 다소 아쉬웠지만 무시할 수 없는 뒷심을 SK 마운드에 보이며 자존심을 지켰다.



26~27일 펼쳐진 양 팀의 맞대결은 지난 2000년대 후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KBO리그 이끌었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명승부였다. 당시 '1초' 경쟁을 펼치며 KBO리그를 주름 잡았던 SK와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으며,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양 팀은 기복과 하락세가 맞불리면서 큰 무대에서 경쟁할 기회가 없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산과 SK의 라이벌 대결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2016시즌 모처럼 양 팀은 리그 1위와 2위에 위치히며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두산과 SK가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2000년대 후반 양 팀의 라이벌 본능이 7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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