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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잠수함' 박종훈의 예고된 신드롬

기사입력 2016.04.28 06:0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네 번째 선발 투수 박종훈(SK)이 정상급 투구를 펼치고 있다.

박종훈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역투를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종훈은 5~6회 두 차례 2사 만루와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침착하게 극복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사실 박종훈의 호투가 빛이 난 것은 작년 약세를 보였던 두산전(ERA 9.88)을 극복했다는 점에 있다. 두산전 호투는 박종훈이 또 한 계단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KBO에서 가장 낮은 타점에서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 박종훈은 작년 6승 8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며 하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해주는 투수임에는 분명했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에는 부족함이 보였다 . 그러나 올 시즌 초반 그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10의 뛰어난 기록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있었기에 1~4선발의 강력한 마운드를 갖출 수 있었던 SK였다.

그렇다면 작년과 올해, 박종훈의 가장 변화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종훈은 작년 (130.4km/h)보다 0.3km/h 정도 평균 최고 구속 상승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박종훈의 몸상태를 엿볼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작년 0.380 정도의 장타율이 0.327로 하락한 측면도 크다. 박종훈은 장타율을 감소시키며 대량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고 있다. 올 시즌 박종훈은 5이닝 미만 '조기 강판'이 한 차례도 없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볼넷율(2015년 10%, 2016년 11.1%)을 기록하고 있는 박종훈이지만, 잔루율(2015년 65%, 2016년 81.6%)이 크게 향상시키며 위기관리능력을 마운드에서 펼쳐내고 있다. 즉, 여전히 상대에게 많은 출루를 내주고 있지만, 실점 억제 능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박종훈은 '기복 줄이기'라는 과제를 안고 구슬땀을 흘렸다. 주자가 있을 시의 슬라이드스텝, 제구 기복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박종훈이었다. 당시 그를 지켜본 김용희 감독은 "작년 선발 경쟁과 함께 캠프에서 착실하게 준비해 (박종훈이) 안정감을 찾았다"라고 평가했다.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마운드에서 즐길 여유까지 생긴 박종훈. 그는 27일 경기를 마치고 "재미있게 경기에 임했다. 새로운 상황을 경험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박종훈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기록 출처] : KBReport.com, 스탯티즈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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