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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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유연석, "이젠 거친 인물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6.04.21 11:0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유연석이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유연석은 마지막 기생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이 '조선의 마음'을 두고 겪게 되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에서 천재 작곡가 김윤우 역을 맡았다. 김윤우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작곡가로 활동하지만 천재적인 재능으로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유연석은 '해어화'에 대해 노래와 영화 모두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유연석이 연기한 김윤우는 정소율(한효주 분)과 서연희(천우희)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게다가 소율과 연희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둘도 없는 죽마고우다. 윤우는 소율과 미래를 약속한 사이였지만 자신이 작곡한 곡 '조선의 마음'을 불러줄 연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그는 혼란스러운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두 인물의 사랑을 받게 되니 사실 혼란스러웠던 것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멜로의 중심이라기 보다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변해가는 과정이 그려지니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그런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여자 관객 분들은 소율의 감정에 이입하시며 윤우를 악역이라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윤우가 연희에게 빠져가는 과정이 조금 개연성 있게 나온 부분이 있는데 생략이 돼서 아쉽더라고요. 아무래도 윤우와 연희는 음악적 뮤즈로 작업을 하다 보니 서로 연민을 느끼고 이해하게 되며 감정이 싹튼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도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약속마저 저버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이해 못했었는데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겐 그런 상황이 온 적은 없는데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하하."
 
유연석은 천재 작곡가를 연기하기 위해 영화의 음악 감독과도 직접 만나고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를 준비하며 음악 감독이나 스태프들에게도 조언과 참고를 구하며 공부했다. 그는 윤우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며 소율에게도 변명하기 보다 최선의 진심을 다해 노래로 전달하는 모습이 윤우라 말했다. 이미 유연석에게 있어 윤우는 더욱 친밀한 모습으로 스며들어 있었다. 유연석은 음악이 전부인 윤우를 연기한 만큼 영화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다. 특히 영화 속 '아리랑'은 현장 그대로의 연주가 담겼다.
 
"제가 감정을 피아노로 표현하고 전달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윤우에게 피아노 연주는 본인의 목소리고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이었기에 피아노 연주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서 표현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집스럽게 연습해 직접 연주를 하게 됐습니다. 윤우는 복잡한 사랑 관계에 놓여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잃은 혼란의 시대에 놓여 있는 한 작곡가입니다. 그래서 그가 내고 싶어한 목소리도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 '아리랑' 신은 유독 애착이 갑니다."
 
유연석은 '뷰티인사이드'에 이어 '해어화'에서도 한효주, 천우희와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는 두 사람에 대해 성격도 좋고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연석은 '뷰티인사이드'에서 한효주와는 짧게 호흡을 맞추고 천우희와는 함께 나오는 신이 없었기에 긴 호흡으로 만나고 싶었고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청룡의 여인들부터 임수정, 고아라, 박신혜 등 유연석은 유독 '여배우 복'이 많은 배우로 꼽힌다. '밀크남'이란 그의 수식어 만큼 여배우들과의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것이 가장 잘 어울렸다. 그렇다면 유연석은 남자 영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동안 깔끔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많았다면 거친 느낌의 인물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로맨스보다는 조금 더 남성적인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을 해보는 것도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 분들은 정말 많은데요. 황정민 선배님, 하정우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 정말 많습니다. (웃음)"
 
tvN '응답하라 1994' 칠봉이부터 유연석은 왠지 바르고 깔끔하며 달콤한 남자일 것 같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긍정적이고 편안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장난스러운 면도 많다고 말했다. 칠봉이처럼 '서울남자', 윤우처럼 '신식'도 아니라고.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옛 것에 끌려 사진 찍는 것이 취미라고 말했다.
 
"저는 의외로 허술한 점도 많거든요. 항상 반듯하게만 사는 것도 아니고 일탈을 꿈꾸기도 한답니다. 생각보다 빈틈도 많아요. 오히려 절친한 (손)호준이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끼는데 저는 그에 비해 조금은 어렵게 느끼시지 않나 싶습니다."
 
유연석은 '해어화'를 촬영하며 스스로의 재능을 믿지 못함으로 오는 생각부터 짙은 회환까지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율의 대사 중 '그 땐 왜 몰랐을까요. 그 좋은 것을' 이라는 부분에 대해 좋아했던 무언가를 잊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후회인 것 같다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대사를 통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배우로서의 삶 자체가 절대 후회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지금의 즐거움을 그대로 유지해 나갔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는 네 재능을 믿고 있니?'라는 질문도 제게 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작품을 끊임없이 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시도해보려 하는 것 같습니다. 저라는 배우의 재능을 시험해보고 싶고 여러 환경에 놓여지게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후회 안 하려고 소처럼 일했나봐요. 하하.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갖고 작품을 해볼까 합니다."

true@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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