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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스타톡] Mnet 한동철 국장, PD계 22년차 이단아

기사입력 2016.04.20 17:02 / 기사수정 2016.04.20 17:58


[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최근들어 가장 화제 속에 데뷔를 준비하는 걸그룹을 꼽자면, 단연 I.O.I(아이오아이)다.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결성된 I.O.I는 '국민이 선택한 걸그룹'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I.O.I의 탄생이 있기까지, 끝없는 이슈와 논란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프로듀스101'의 성패를 따져보자면, 분명 대성공이다. 그 누가 연습생 101명을 모아놓고 대결을 시키는, 거기에 국민이 직접 뽑는 걸그룹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말도 안 될 거라 생각한 이 프로젝트를 성공하도록 만든 장본인은 바로 Ment 한동철 국장이다.

올해로 PD에 입문한지 22년 차가 된 한 국장은 '스쿨 오브 락' '힙합 더 라이브' '서인영의 카이스트' '엠카운트다운'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를 만들어냈다. '프로듀스101'을 끝내고, '쇼미더머니5'를 준비하기까지 잠시 여유가 생긴 한 국장을 만나 총 2시간30분 동안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저 형식적인 인터뷰를 하기 위해 그를 만난 것이 아니다. 인간 한동철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낱낱이 물어봤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한 국장은 자신이 만들었던 프로그램 이야기, 대중이 자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물론 학창시절, 신입PD 시절, 자신이 만났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놨다. 한 국장님, 그 동안 이 억울함을 어찌 참으셨나요?

◆ '프로듀스101'을 자체평가 해주세요.

- 대만족이에요. '쇼미더머니'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시청률이 4%까지 갔는데 가사가 잘못 나가는 바람에 움츠러든 부분이 있어 아쉬웠어요. 그게 빌미가 돼서 선입견 가지고 봐준게 억울했어요. 하지만 '프로듀스 101'은 정말 잘된 것 같아요. 물론 악마의 편집, 밀어주기, Mnet의 딸 이런 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제작사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이렇게 많은 연습생들이 있다는 걸 알았지 않았습니까. 젊은이들이 꿈을 위해 열심히 치열하게 싸운다, 난 더 치열하게 산다는 걸 보여줬잖아요. 성인이 된 다음부터 안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보는 관점에 따라 잔인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아이들이 건전하게 꿈을 위해 쟁취하려고 하는데 그게 뭐가 이상해요. 실제 연습생은 더 치열해요. 제가 20살 때는 꿈이 없었어요. '너 뭐 되고 싶냐'고 물으면 아무것도 되고 싶은게 없었어요. 지금 젊은이들 보면 자기가 선택한 길에 책임지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응원해주고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데 그게 인생이지 뭐가 잔인하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젊은 친구들을 응원해줬으면 좋겠어요.

◆ '프로듀스101' 밀어주기 논란, 악마의 편집에 대해 해명할 부분이 있나요.

- '프로듀스 101' 심사가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특정 기획사 밀어주는 거 아냐?'라고 보신다면 저희가 고쳐야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50여개 기획사들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Mnet 소유가 아니에요. 저흰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 의무가 있는 사람이에요. 악마의 편집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고치겠습니다. 다만, 왜곡은 절대 아니에요. 왜곡은 사기나 마찬가지인데 그렇다면 21년동안 어떻게 PD를 하겠어요. 방송에 60~70분 나가려면 일주일을 찍어요. 당연히 편집해야 하죠. 일주일 봤을 때 받은 호감이랑 대중이 3분 봤을 때 호감이랑 어떻게 같을 수 있겠어요. 우린 강하게 편집할 수밖에 없어요. 전 그게 더 맞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세질 수도 있어요. 제가 100분을 다 보여줘야 악마의 편집이 아닌데 그게 PD로서의 고충이죠.

◆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힙합 오디션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뭔가요.

- 힙합은 '쇼미더머니'가 첫 방송된 5년 전엔 아무도 봐주지 않았던 장르였어요. 전 제가 좋아하는 걸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예를 들면 여자친구가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본능이 있잖아요. 제게 그런 본능이 있는 거죠. 제가 힙합을 들었는데 MP 힙합을 정말 좋아했어요. 많은 사람이 H.O.T, 신승훈 노래를 들을 때 전 MP 힙합이 정말 좋았어요. 그냥 순수하게 '그 노래 말고 이 노래 들어봐' 이런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 주로 Mnet에서 논란이 되는 프로그램들의 수장을 맡고 있어요.

- '프로듀스 101'이나 '언프리티 랩스타', '쇼미더머니'가 논란이 됐던 부분이 분명 있는데 어느 부분은 우리가 잘못한 게 맞아요. 송민호 가사 논란이나 악마의 편집이 있었는데 보는 사람이 그렇게 느꼈다면 올해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억울한 부분도 있어요. 그런 논란 때문에 기획의도가 묻히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방송시간 80분 중 블랙넛, 송민호 부분은 2분도 채 안 돼요. 78분은 정말 잘하는 래퍼들이 나와서 잘하는 랩을 들려주는데 그 2분을 제외한 78분은 우리 기획의도가 맞잖아요.

◆ 앞으로도 '공개 오디션'이라는 험난한 길을 걸어갈 생각인가요.

- 제가 옴부즈맨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해요. 전 나쁜 PD가 되는 것은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고 관심없는 프로그램을 하는게 나쁜 PD라 생각해요. 대중문화는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잖아요. 전 대중문화를 앞으로도 할 예정이고, 그 중 아이돌 문화도 있는데 대중이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장르 중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할 거예요. 대중도 Mnet을 보는 이유가 있잖아요. 음악 소재 중 '엠카운트다운' 처럼 기성 아이돌이 나오는 것도 있고, '너의 목소리가 보여'처럼 음악을 기반으로 한 예능도 있고, '프로듀스 101'처럼 연습생 프로그램도 있을텐데 그 카테고리 안에서 제가 재미없으면 못하는 성격이에요.

제가 22년째 PD를 하는데 언더 뮤지션을 다루고 음악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분 어디 안 계신가요? 우리 프로그램을 욕하지 말고 우리보다 잘 만들어주세요. 우린 최소한 출연하는 언더 뮤지션들이 대중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해주잖아요. 욕 하지 말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세요.

◆ 원래 꿈이 PD였나요.

- 제사 사실 공부를 정말 못 했어요. 상지대학교를 다닐 때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다닐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직장에 안 들어가면 결혼을 안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1년동안 취업하기 위해 영어학원을 다녔어요. 그리고 여기저기 원서를 냈는데 동아TV에 합격했어요. 그러다 1998년 IMF 때 실직자가 되고, 외주PD 생활을 1년 3개월동안 했어요. 그때 PD를 안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동아TV를 같이 다녔던 선배 신형관 상무가 Mnet에 이력서를 내라고 하더라고요. 680명 중 1명 뽑는데 제가 합격했어요. 저도 제가 뽑힌 게 신기해요.

◆ 한 국장님의 학창시절이 궁금해요.

- 중학교 3학년 때 롤러장에 빠졌던 학생이에요. 중3때부터 고1때까지 공부는 하나도 안 하고 롤러장을 다녔어요. 또 고2때부터 나이트클럽을 다녔어요. 어찌어찌 대학교에 갔는데 날라리였죠. 대학교 가서도 그렇게 놀다 첫사랑이 취직 안 하면 못 만난다고 해서 취직을 했는데도 차였어요. 그때 '유명해져서 네가 후회하도록 하겠다'란 생각을 했어요. 내가 PD나 연예인이 돼서 유명해지자고 생각했죠. 선배들 보면서 유명해져서 네가 날 찬 걸 피눈물 흘리게 하겠다란 결심을 했어요. 그 때부터 일만 하기 시작했어요. 결과적으로 정신차리는 계기가 됐죠.

◆ 본인이 바라본 한동철은 어떤 사람인가요.

- 후배들이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선배예요. 제가 일할 때 터프해요. 저랑 오래 일했던 PD와 오래 일하지 않은 PD 반응이 극명해요. 사람마다 어떤 것에 대한 도덕적인 기준이 있는데 전 그 기준점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요. 상식적이지 않아요. 대신 제가 정해놓은 기준점은 지키려고 해요. 프로그램을 할 때도 나름대로 확고해요. 제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재미있게 보여줄 자신이 없어요. 방송 호감은 억지로 만들 수 없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 후배들이 힘들어해요. 다만 오래 본 사람은 제가 말한 기준은 지키니까 다음부터 소통하기 쉬워지죠.

◆ 신입PD 시절은 어땠나요.

- 4~5개월은 잔심부름 하고, 이후에 예고편 편집하면서 지냈어요. 당시 여자친구한테 차였을 때라 정말 열심히 일만 할 때였죠. 예고를 동기들이 30초짜리 붙이는데 반나절 정도 걸려요. 전 저를 찬 여자에 대한 복수로 이틀동안 잠도 안자고 했어요. 선배가 정말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여기는 웃어야 하는 부분이야'라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사람들이 웃으면 약간 찌릿했어요. 그게 마약같았어요.

◆ 완다그룹 러브콜을 받았는데, Mnet에 남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Mnet이 아직 지상파보다 대중적이지 않은 채널이다보니 더 많은 사람이 더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상호작용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조직이나 플랫폼이 있으면 흔들리는 게 사실이에요. 저도 여느 PD와 같이 흔들렸던 적이 많이 있었어요. 사표를 내려고 했던 이유는 더 많은 대중과 접점이 생기겠다 했었던 것이었고, 있어야겠다고 결정한 것은 여기도 많은 시청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또 전 CJ에게 많은 은혜를 받은 사람이잖아요. 훨씬 공부를 잘한 내 친구들이 받는 비전보다 전 훨씬 많은 걸 받았어요. 더할나위 없이 좋은 회사예요. 잠시 중국 쪽에 흔들린 건 사실이지만 Mnet에서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나갈 이유가 없었어요. CJ가 날 대우하는 것에 만족하고, CJ 문화도 거의 100% 공감해요. 

◆ 22년차 PD로 살고 있는데 삶을 되돌아 본다면 어떤가요.

- 전 만족해요. 사실 '프로듀스 101'이나 경쟁 프로그램에 나오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난 왜 젊었을 때 하고 싶은게 없었을까 후회를 많이 해요. 꿈을 끝까지 못찾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PD가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만족해요. 가끔 회의도 들 때도 있지만 당연히 아마추어처럼 일하다 실수하는 건 안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데 그 실수 때문에 다른 것들까지 치부되는 건 억울하고 비통하죠. 억울한 걸 참고 갈 때 하기 싫을 때도 있어요.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큰 것은 내가 어떤 문화를 만들고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마약같은 거예요. 그걸 계속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톱연예인이 인기 떨어지면 괴로워하는 게 이해 되는게 나도 언젠가 이걸 못할 나이가 올텐데 그 나이가 왔을 때 내가 얼마나 상실감이 있을까 두렵기도 해요. 하지만 아직 하고 있으니 좋아요. 전 PD를 하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해봤으면 좋겠어요. 저 같은 사람도 PD가 됐잖아요. 전 누구보다 무식한데 하면 돼요. 

◆ 케이블 콘텐츠가 많이 성장했어요. 직접 평가 해주세요.

- 정말 뿌듯해요. 처음 케이블TV 다닐 때 친척들이 '너 요새 뭐하니?'라고 물으면 'Mnet 다녀요'라 하면 'MBC?'라고 했어요. 지금은 Mnet이라고 하면 다 알아요. 사실 저는 망할 줄 알았어요. 22년 전 케이블TV는 이렇지 않았잖아요. 같이 시작한 동기PD가 200명 정도 있었는데 그 사람 중 아직 현업에서 뛰는 PD는 몇 명 안 돼요. 저도 거기에 속했다는 것에 뿌듯해요. 정말 감동적이이에요. 케이블이 선전하는 이유는 시청의 패턴이나 대중의 문화소비 형태가 케이블이 더 적합하게 된 거고 좋은 콘텐츠가 나왔기 때문이에요. 트렌드는 또 바뀔 수 있어요. 시청 패턴도 바뀔 수 있어요. 다행히 제가 일을 해야하는 시기에 몸 담고 있었던 플랫폼이 메인 트렌드가 되는 시절이 돼서 좋아요. 후배들도 시대를 잘 타서 다 나영석PD나 김태호PD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 함께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PD가 있나요.

- 솔직히 김태호PD 팬이에요.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보는 게 '무한도전'이에요. '모래시계' 이후 드라마는 못 봤어요. '펀치'는 VOD 서비스로 봤어요. '펀치'가 5~6회까지 나왔을 때 VOD로 봤는데 그 자리에서 다 봤어요. 밤 샜어요. 7회부터는 본방사수 했죠. 박경수 작가를 정말 좋아해요. 박경수 작가랑 예능 해보는 게 꿈이에요. 음모론 같은 예능 해보고 싶어요.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

김태호PD와도 함께 콜라보레이션 하면 영광이죠. 제가 조연출이 돼서라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콘텐츠를 많이 봐요. 다른 건 제 취향이 아니고, '무한도전'이 제 취향이에요. 정준하 씨가 '쇼미더머니5'에 참가해서 '무한도전' 팀이 왔지만 김태호PD를 만나진 못했어요. 정준하 씨는 일반 참가자와 똑같이 줄 서고, 번호표를 받은 뒤 오디션을 봤어요. 편의를 봐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전혀 그런 일은 없었어요. 다른 참가자처럼 하고 갔어요.

◆ 경연 프로그램의 미래를 예측하자면 어떤가요.

- 경연의 큰 축을 이루는 것은 리얼리티, 성장드라마, 예능인데 제가 좋아하는 것은 경연이 아니라 리얼리티예요. 리얼리티는 계속 장기집권 할 수 있는 코어 아이템이에요. 그 리얼리티로 버라이어티를 만들 수도 있고 경연, 데이트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어요.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장르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리얼리티는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발전될 거라 생각해요. 

◆ 꼭 만들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요.

- CJ가 좋은 게 제가 만들고 싶은 건 다 만들게 해줘요. 영화는 못 해봤는데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예전에 '신데렐라의 신'이라고 단편영화 제작 지원금으로 2천만원을 주는 공모전에 시나리오를 낸 적이 있는데 개인적인 꿈은 영화 감독이에요. CJ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한 편이이에요. '프로듀스 101'도 오래 묵혔던 기획안인데 다행히 했잖아요. 믿음이 있으니 CJ가 좋아요.

◆ PD로서 최종적인 목표를 말해주세요.

- 제가 심의실에 진짜 많이 갔어요. TV를 보면 정보도 얻지만 힐링하고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해요. 제가 예능PD로 일했기 때문에 재미있고, 건강하게 재미있게 하는 채널을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면 Mnet은 음악에 기반이 돼야하지 않냐는 말이 있는데 그건 정책적인 이야기예요. 그저 재밌게 만들자 해서 코미디 드라마나 예능, 버라이어티, 음악 등 젊은 친구들이 재밌어 하는 채널을 만들고 싶어요.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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