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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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종영 D-1②] '사전제작 드라마' 새 역사 썼다

기사입력 2016.04.13 13:01 / 기사수정 2016.04.13 13:02

이금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금준 기자] '사적제작 드라마' 역사의 새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야기다.
 
'쪽대본'부터 '밤샘촬영'까지. 바로 한국 드라마 제작의 현실이 낳은 웃픈 단어들이다. 작품 중반만 넘어가면 이른바 '생방송'으로 촬영과 편집이 진행되는 탓에 후반부를 '날림'으로 작업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작품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의 드라마들이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쌍방향 소통한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추려다보니 때로는 대본이 바뀌고, 따라서 결말까지 틀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달아나니 뚜렷한 대책이 없었던 셈이다.
 
게다가 '베팅'에 대한 어려움이 따랐다. 큰돈을 들여 드라마를 제작한 뒤 수익을 내지 못하면 빈털터리가 되기 십상이다. 편성은 물론 투자 및 PPL 그리고 부가 수익까지, 사전제작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꿈에서나 그리던 '사전제작'이 현실화된 것. 시간의 여유를 두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든 뒤, 시청자들을 만나는 작품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대의 한류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사전 심의 제도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점차 기세를 올리고 있는 '사전제작 드라마'에 '남다른 작품'이 등장했으니 바로 '태양의 후예'다. 주로 케이블채널에서 방송됐던 기존 사전제작, 혹은 반사전제작 드라마들과는 달리 공중파 편성을 확정했고, 이제는 과거의 향수인줄로만 생각했던 30% 시청률을 돌파하며 연일 '승승장구'했다.
 
사실 '태양의 후예'의 경우 사전제작을 피하기 힘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해외 촬영의 분량이 많은 것은 물론, 중국시장을 노리고 제작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쪽대본 제작은 NO'라는 제작사의 뚝심도 작용했다.
 
'태양의 후예'의 이러한 도박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OST와 MD상품 등도 대박이 난데다, 해외 판권의 경우 방송 이전에 32개국에 판매됐다. 특히 중국은 자체 리메이크 카드를 검토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쓴 셈이다.
 
'태양의 후예'를 선례 삼아 '함부로 애틋하게', '화랑:더 비기닝', SBS '사임당-Herstory', '보보경심:려', '엽기적인 그녀' 등 다양한 작품들이 사전제작 시스템을 선택했다. 이들은 과연 '태양의 후예' 바통을 제대로 넘겨받을 수 있을까. 지금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금준 기자 musi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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