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숙적 커제에 패배…韓 농심배 준우승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패하면서 한국의 농심배 우승이 좌절됐다.

이세돌 9단은 5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대회 최종국에서 커제 9단에게 불계패를 당했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기사 각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국제대회다. 이세돌 9단은 한국의 마지막 기사로 11국부터 나서 일본의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 중국 렌샤오 7단, 일본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을 차례로 꺾으며 3연승을 달렸다.

우승컵을 놓고 최종국에서 커제 9단을 만난 이세돌 9단은 백을 잡고 대국에 임했다. 초반 포석에서 커제 9단에게 밀린 이세돌 9단은 중반 좌변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상에서 흐름을 놓친 이세돌 9단은 대국이 점점 힘들어졌고 끝까지 버티려 애를 썼으나 불계패로 마쳤다.

이날 패배로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과 상대전적이 2승 8패로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과 올해 몽백합배 결승, 화세배 결승서 연거푸 패했던 이세돌 9단은 설욕을 다짐했지만 또 한 번 패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오는 9일부터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기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총 5회 대국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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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