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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이재성이 말하는 해외 진출의 시기

기사입력 2016.02.09 06:34 / 기사수정 2016.02.09 08: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완주, 조용운 기자] 이재성(24,전북)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박힌 돌'이 됐다. 첫해는 뭣 모르고 달렸고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정신없이 두번째 해를 보내니 위상은 달라져 있었다. 

어느덧 구단과 리그를 대표하는 3년차가 된 이재성은 안정을 추구할 만도 한데 여전히 '도전'에 목말라 있다. 새로운 해를 여는 설날 연휴 전에 만난 이재성은 2016년 달성할 것이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저도 여전히 간절합니다."

이재성이 달려온 지난 2년을 돌아보면 놀라운 결과물로 채워져 있다. 신인의 무덤인 전북에서 특이하게 초짜가 주전으로 살아남았고 뛰다보니 데뷔 첫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도 없이 펄펄 날았다. 전북의 리그 2연패를 확정하는 골까지 책임지며 신예의 특권인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었다.

이재성도 "2년의 시간 동안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팬들로부터 과분한 사랑까지 받았다"며 "올해는 2년간 해왔던 것을 넘어야 하는 시즌이다. 이뤄야 할 것이 많고 누구보다 더 간절하다"고 출발선에 다시 섰다. 

팀이 정한 휴가기간인 지난 3일에도 이재성은 텅빈 전북의 클럽하우스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기에 쉬어도 됐지만 이른 복귀를 택했다. 그는 "훈련소에 있는 동안 긴 시즌을 이겨낼 수 있게 마음을 다 잡았다. 값진 시간에 정신적인 부분을 채워 뒤처진다는 생각은 없지만 아무래도 몸상태는 떨어져 있더라"며 이른 뜀박질의 이유를 설명했다.



"2011년의 한을 알고 있습니다."

2011년의 전북은 정말 강했지만 너무도 아팠다. 당연하게 여겨지던 아시아 정상을 안방에서 놓쳤다. 기회를 잡지 못한 탓일까. 전북은 이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이재성도 2011년의 아픔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지난 2년간 토너먼트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을 꿈꾸는 팀이다. 작년에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아쉽게 패했기에 올해 꼭 해내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감바 오사카전 얘기를 꺼내자 "한번쯤은 경험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씁쓸하게 웃은 이재성은 "그 경기를 통해서 성숙해졌고 챔피언스리그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알게 됐다. 대신 한번이면 족하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전북은 올 겨울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뤘지만 옆동네는 더 하다. 전 세계가 중국발 황사머니에 혀를 내두르는 중이다. 이재성을 만난 날도 광저우 헝다가 잭슨 마르티네스를 4200만 유로(약 557억 원)에 영입했다. 걱정이 앞설 만도 한데 이재성은 "좋은 선수들과 경기한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라며 "광저우와 많이 붙어봤는데 크게 어렵다는 생각이 없다. 광저우는 충분히 해볼 만한 팀이다. 올해는 우리도 보강이 잘 돼 자신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재성의 말처럼 전북은 중국에 강하다. 대신 일본 J리그에 발목이 자주 잡힌다. 가시와 레이솔은 대표적인 전북 킬러고 작년에는 감바에 패해 우승 도전이 막혔다. 이재성은 "우리는 중국처럼 공격적으로 치고받아주면 자신있다. 그런데 J리그 팀들은 조직적이고 패스플레이를 활용한다. 우리가 공격만 하다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비에 더 신경만 쓰면 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올해 끝까지 남겠습니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간절함은 이재성의 인생 계획을 바꿔놓았다. 독일 이적설이 한 차례 돌며 해외 진출에 대한 말이 나오는 시점이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없이는 한이 될 것만 같았다.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올 한 해 전북에서 뛰어야 하는 만큼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재성은 "그동안 해외 진출 최고의 시나리오는 여름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시기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감독님이 길을 잘 안내해주시기에 해왔던 대로 하면 길이 언제든 열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을 내놨다. 6월 유럽과 A매치에 나설 것이 유력한 상황인 만큼 "내 실력이 어디쯤인지, 유럽과 대결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먼저 확인해보고 싶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대신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이다. 그리고 작년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10골-10도움을 달성하고 싶다. 10-10을 달성하면 MVP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경기 한경기 차분하게 하다보면 연말에는 웃고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이재성 인터뷰 전문보기
[①] 이재성을 설레게 하는 이름 '김보경-데얀'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전북 구단 제공,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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