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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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잡니다"…박보검과 최택 사이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2.05 08:00 / 기사수정 2016.02.05 00:3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넌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드라마 속 대사처럼 우리는 박보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배우 박보검은 눈빛으로 말하던 최택과 달리 자신의 의사를 더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마음 속에 단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다. 박보검은 '응답하라1988'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나미비아에서 돌아온지 며칠 안된 그는 "엊그제 왔다"며 "정신은 차렸는데 아쉬운게 크다. 이제 정말 끝났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응답하라 1997'로 시작해 '응답하라 1994'로 오면서 '응답하라' 시리즈는 하나의 브랜드처럼 각인됐다. 박보검 또한 배우이기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팬이었다. 그는 '응답하라 1988' 캐스팅 확정 이후 자신이 느낀 감정을 '영광'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다 챙겨본 애청자이기에 합류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것.

박보검은 "감독님들과 작가님이 믿고 캐스팅해주신 것 아니냐. 이분들에게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 했다"며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인 것 같아서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했다"고 미소를 띄웠다.

1980년대라는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좀 더 촌스러워 보이는 모습으로 오디션장을 향했다는 박보검은 "그때는 정환이, 선우, 택 역할이 나눠져있지 않고 그 캐릭터에 비슷한 캐릭터에 비슷한 대본만 있었던 것 같다"며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올라갔다. 그는 "기억력을 꺼내고 있다"며 실제로 손동작으로 어디선가 꺼내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천생 택이였다. 

이어 "'응팔' 대본은 아니었었다. 캐릭터에 맞는 비슷한 역할 오디션을 봤었던 것 같다. 떨리기도 했고 했으면 좋겠단 소망도 컸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독 눈물이 많은 그는 눈물 덕을 봤다. 그가 '응답하라 1988' 오디션장에서 봤던 대본 중 하나는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유연석)가 엄마에게 공중전화를 하는 장면이었다. 대사와 상황이 감동적이라 짠하고 눈물을 보였고 이를 눈여겨 본 신원호PD의 '선택'을 받았다. 

팬미팅 장소, 드라마 메이킹 장면에서도 늘 눈이 촉촉한 그는 "한번 공감하고 집중하는게 빠른 것 같다"며 눈물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보검은 "자칫 자랑처럼 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표현을 망설이면서도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좀 더 빨리 이해하고 공감하는 편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순수한 우정을 나눴던 정환 역의 류준열과 연기를 하면서도 눈물을 보인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극 중 두 사람은 남편 논쟁을 떠나 서로를 순수하게 응원하는 쌍문동의 판타지 그 자체였다 

박보검은 류준열과 단 둘이서 연기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음을 설명하며 "처음으로 자는데 이불 덮어줄때 등이 있었지만, 깨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거의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뭔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골목 친구로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 장면이 따뜻하게 느껴졌었다. 그의 목소리 눈빛만 봐도 가슴이 울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과 최택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택이처럼 순진하고 순박하고 평범한 부분이 닮아있다는 것. 그는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싱크로율은 잘 모르겠다. 얼만큼 수치를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많이 비슷한 것 같다"며 "몰두해서 딱 꽂히는 건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점은 택이처럼 바둑을 두지 못하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택이 만큼은 아니다. 신발끈을 묶을 줄 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택이의 매력에 대해서도 "외유내강"이라고 전했다 박보검은 "택이는 겉으로 보이기에는 순하고 순수해보이고 더 나아가면 멍해보일지라도 속은 꽉차고 단단히 있는 느낌"이라며 "우직하고, 남자답다"고 덧붙였다.

혜리와의 키스신 이야기를 묻자 "쑥스러웠다"는 말을 꺼냈다. 웃음을 터뜨리고 만 그는 "혜리도 첫 키스신이고 나도 그랬다. 내가 덤덤하게 했다는데 덤덤한 척을 한 것"이라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다. 선배 인터뷰였는지 잡지였는지. 남자가 잘 챙겨줘야 한다고 하더라"고 자신이 리드했다는 이야기에 대한 부연설명을 전했다.

첫 키스신이라기에는 너무 능수능란 한 것 아니었냐는 말에는 미소를 띄우며 "저 남잡니다"라는 말에 뒤이어 "죄송하다"고 황급히 사과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왜 택이를 쌍문동 친구들이 모두 사랑하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그는 호텔에서 농도 짙은 키스신에 대해 1994년이라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 박보검에게는 드라마 속 택이를 연상시키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승부사 기질이 있는 그 처럼 어딘가 강단지고 분명한 부분이 있었고, 다정했다. 바둑 말고 관심이 없는 택이처럼 그 역시도 연예인이 된 뒤에는 단 한번도 연애를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연기는 인기 얻으려고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자신의 팬카페 회원수가 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다는 그는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택은 기억 속에 남게 됐지만, 스물 넷 박보검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박보검 "어남류·어남택, 저도 궁금했죠" (인터뷰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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