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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이 말하는 "자랑스런 어머니의 나라, 한국" [XP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1.12 21:41 / 기사수정 2016.01.12 22:27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문태영(39,삼성)은 아들들을 올바르게 기르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어머니 이야기를 하다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미국 육군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한국에서 근무하던 도중 '제주 처녀' 어머니와 사랑에 빠졌다. 문씨 형제의 일대기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한국 내에서도 대구, 의왕, 부산, 서울 등을 옮겨다녔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따라 고국을 떠나 낯선 땅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새로운 인생을 열었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자랐고, 어머니의 나라에서 농구선수로 보낸 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속에서 형제는 많은 것을 이뤘다.



3. 농구 선수가 아닌, '인간' 문태영

-벌써 한국에 온지 6년이 지났다.

벌써 그렇게? 즐겁고 대단한 경험이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어릴때는 어머니를 통해서 듣는게 전부였지만 지금은 여전히 매일매일이 새로운 경험이고 재미있다. 나의 가족들도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한다.

-한국의 문화에도 완벽하게 적응이 됐나?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게 많았다. 예를 들면 예의라던지. 물론 미국에도 서로에 대한 예의는 당연히 있다. 하지만 한국이 조금 더 엄격하다. 지금은 이해한다. 예전보다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항상 다른 사람에게 예의를 갖춰야하고, 일에 대해서도 늘 진지하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지만 지금은 그 방법이 더 맞는 것 같다. 동의한다.

-인간 문태영은 어떤 사람?

늘 좀 느긋하고 '패밀리가이'다(웃음). 밖에 나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서 아내, 애들과 함께 편하게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국의 궁들 처럼 이런 곳들을 간다. 더 많은 한국을 보려고 한다. 불행하게도 아직 많은 곳을 보지는 못했다.

-다른 취미는?

비디오게임을 좋아한다. 엑스박스를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딸이 있어서 비디오게임을 하지 않는다.

-딸 나탈리아가 한국말을 정말 잘한다고?

근처에 있는 유치원에 다니는데 한국말을 정말 잘한다. 매일매일 한국말이 는다. 항상 한국어를 듣고, 한국 음식을 먹고, 집에 와서 한국 동요를 부른다. 영어도, 한국어도 잘한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잘된 일이다. 나탈리아가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또다른 것들에 노출되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어서 집에오면 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기억을 잘 못하지만(웃음). 

-형 문태종은 어떤 사람인가.

형은 나보다 더 느긋하다. 항상 "괜찮아~ 다 잘 될거야"하는 긍정적인 스타일. 그리고 농구밖에 모른다. 느긋한 성격은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다. 늘 "OK, you can do that. no problem(괜찮아. 할 수 있어. 문제 없어)"를 입에 달고 산다.

-좋은 형?

커가면서 더 가까워졌다. 고등학교, 대학교때까지는 매일 싸웠다. 오히려 잘 보지 못하게 되면서 서로 그리워하게 됐고, 서로 응원하게 됐다. 어릴때보다 대화도 자주한다. 우리 형은 참 좋은 형이다.



-이렇게 형제를 잘 키운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가.

(울컥한 표정으로) 이보다 더 좋은 부모님이 있을까 싶다.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고국을 떠나 미국에서 우리들을 키우시면서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 영어도 배워야 했고,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해주기 위해 온갖 일을 마다 않고 하셨다. 그래서...완벽한 부모님이다. 지금 현재 두분 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사신다. 건강하시다.

-어머니에게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나. 젓가락질도 잘한다던데.

많이는 아니고 조금. 어릴때 한국 음식을 많이 해주셨다. 내 생각에는 우리 어머니가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한국어를 많이 알려주지는 못하셨다. 그래서 한국어를 제외하고는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한국으로 오게 됐을때 어머니의 조언도 있었나.

혼혈이었지만 우리 형제가 미국에서 자라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아버지가 군인이셨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동네에는 혼혈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다른 곳에 비해서는 자라는데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 오게 됐을 때는 어머니가 정말 많은 잔소리(웃음) 겸 조언을 해주셨다. 잘해야하고, 다른 사람들을 공경해야 하고, 말대꾸 하지 말고, 행동을 똑바로 하고 등등. 매우 좋은 조언이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 사실 우리 형은 워낙 느긋해서 조언의 대상이 아니었고, 나는 약간 욱할 때가 있어서 엄마의 특별 주의 대상이었다(웃음).

이번에도 다시 한국에 오고싶어 하셔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다시 오실 예정이다.



4. 문태영이 그리는 '나의 미래'

-은퇴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나.

일단 삼성과 2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웃음). 그 후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다음 시즌까지 뛸 생각만 하고 있다.

-한국 말고 또 다른 리그로 갈 생각도 있는지?

LG에 오기 전에 푸에르토리코의 한 섬에 있는 팀에서 뛰었었다. 워낙 그곳의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만약 가게 된다면 그곳으로 돌아갈 생각은 있다. 내 몸이 허락 한다면(웃음).

-무릎이나 허리가 많이 안좋나.

내 생각엔 그냥 늙어서 그런 것 같다. 농구 선수는 허리와 무릎을 많이 쓰는 직업이니까.

-나중에 은퇴를 했을때의 인생은.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 하나 열어서 느긋하게 앉아있고 싶다(웃음). 한국? 미국? 어디든 상관 없다.

-코치는 어떤가.

안될 것 같다. 욱해서 선수들에게 화를 내면 어떡하나(웃음) 농담이고 개인 스킬 코치는 해볼 수도 있겠다. 

-아직 이루지 못한 아쉬운 것?

처음 대학에 갔을때는 무조건 NBA에서 뛰고 싶었다. 가장 높은 레벨이니까. 하지만 몇년 해보고 실패를 하면서 스스로 납득을 할 수 있게 됐다. 비단 나에게만 허락되지 않은 길은 아니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잘해왔으니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 

-또다른 혼혈, 외국 선수가 KBL에 올때 조언을 해준다면.

기회를 잡으라고 하고 싶다. 겸손하게 생각하되,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모든 순간을 통해 배우고 두려워하지 말라. 어디에서 뛰더라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그는 성공한 선수다.

-NBA 경기를 매일 체크하나?

본다. 리그 전체의 순위 싸움이나 응원을 하는게 아니라 개개인의 플레이를 유심히 본다.

-NBA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는데 KBL의 인기는 아직 옛 명성을 회복을 못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NBA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갈수록 창의적이라 인기가 치솟는 것 같다. 그래서 NBA는 개인 능력을 중요시 한다. 하지만 KBL은 개인보다 팀 전체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니까 방송 중계나 팬들의 열기, 이벤트는 NBA랑 비슷하다 .그래서 팬들이 더 많이 오셔서 KBL의 인기도 많아지길 바란다. 주말에 와서 이벤트를 즐기기에 좋다. 

-내일부터 힘든 시즌 후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나도 챔피언십에 진출하고 싶다. 아직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팬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주신다면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십까지 진출하는 것은 절대 혼자서만 잘해서는 이룰 수 없다.

-앞으로의 꿈은?

특별한 목표는 없지만 내 아이들이 모두 잘 자라고 교육도 잘 받길 바란다. 또 내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게 목표다.

-2개월 후 아들이 태어난다. 딸 2명과 아들을 가진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어떻게 크길 바라나.

돈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자라길 바라고, 서로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NYR@xportsnews.com/사진 ⓒ 용인, 김한준 기자

▶문태영 인터뷰 더보기 : "나는 친절한 사람" 문태영에 대한 오해와 진실 [XP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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