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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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새출발' 박기남 "박수 받을때 떠나고 싶었다" [XP 인터뷰]

기사입력 2015.11.30 16:28 / 기사수정 2015.11.30 16:2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누구나 주연일 수는 없다. 하지만 박기남은 KIA 타이거즈에서 주연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감칠맛 나는 조연이었다.

지난 2009년 시즌 초반 LG에서 김상현과 함께 트레이드 됐던 박기남은 KIA에서 7번의 시즌을 보냈다. 트레이드 됐던 그 해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 경험하면서 생애 첫 챔피언 반지를 손에 끼었고, 그렇게 KIA맨으로 1년 또 1년을 함께 겪었다.

30일 오후 발표된 보류 선수 명단에서 박기남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만 서른넷. 현역 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심한 박기남은 구단과 상의해 은퇴를 확정했다. 대수비, 대주자, 대타 요원. 백업 선수. 그렇지만 그는 분명 화려하지는 않아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명단 발표 후 박기남과 인터뷰를 가졌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

"후배들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 우리팀은 어린 선수들이 자라나야 한다. 물론 아쉬운 것도 많다.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었다면 팀을 옮겨서라도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수받을 수 있는 시점에서 물러나고 싶었다."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올 시즌 내내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현재 구단도 리빌딩 방침을 잡고 있고, 나는 전반기 이후 쭉 2군에 머물렀다. 내 나이도 이제 고참급인데 어린 선수들이 나 때문에 기회를 못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김기태 감독님 그리고 구단과 잘 상의해서 내린 결론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KIA에 계속 있을 것이다. 아마 프런트로 새출발을 하게 될 것 같다. 구단과 이야기는 다 끝났는데, 현장 코치 대신 다른 업무를 먼저 배울 예정이다. 처음에는 '다른팀에서 야구를 계속 할까'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KIA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내게는 특별한 팀인 KIA에 남고 싶었다."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때다. 트레이드가 됐지만 당시 고참 선배들이나 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응원해줬던 KIA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야구도 잘 못하고 특출난 선수가 아니었는데도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는 KIA가 또 한번 우승할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하는 조력자가 되겠다."

-후배들에게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꾸준하고 성실하게 또 열심히 제 몫을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나는 주전이 아니라 백업 선수였다. 팀의 상황에 맞춰서 언제든 대처할 수 있었던 선수로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또 후배들은 나같은 선수가 안되길 바란다. 지금은 주전이 아니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헌신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NYR@xportsnews.com/사진=박기남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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