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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도전' 손아섭, '韓 교타자' 새 길 열까

기사입력 2015.11.13 07:30 / 기사수정 2015.11.13 09:5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손아섭(27, 롯데)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롯데는 12일 "오는 16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참가를 위해 KBO에 공시 요청을 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손아섭의 포스팅 요청을 공식 허용했다. 당초 롯데에는 황재균과 손아섭. 두 명이 동시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러나 KBO 규약 상 한 소속팀에서는 1년에 한 명 밖에 해외 진출이 되지 않은 관계로 롯데는 장고 끝에 손아섭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최근 5년간 개인 성적, 연봉, KBO기구의 대표팀 발탁횟수 및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 여기에 공시 요청 날짜까지 나오면서 손아섭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거포'들의 몫이었다. 지난시즌 종료 후 강정호가 KBO리그 야수 출신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손아섭에 앞서 박병호가 포스팅을 신청, 미네소타 트윈스로붙 1285만 달러(약 148억원)라는 거액을 이끌어 냈다. 또 올 시즌 일본 시리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MVP에 오른 이대호도 해외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해인 2014년 KBO리그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했고, 박병호 역시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이대호 역시 일본에서 31개의 홈런을 쳤다. 모두 '힘'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며 서러운 타자들이다.

손아섭 역시 매년 두자릿수 홈런을 때릴만큼 '일발 장타' 능력이 있다. 그러나 '파워'보다는 9시즌 동안 통산 타율이 3할2푼3리나 될 정도로 정교한 타격이 손아섭의 특징을 더욱 잘 설명해준다. 이와 더불어 2013년 36개의 도루를 비롯해 꾸준히 두자릿수 도루를 성공할 정도로 발 역시 느리지 않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5시즌 동안 2357안타 타율 3할1푼4리를 기록한 이치로와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2012년 빅리그 진출 이후 3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 8푼7리를 기록한 아오키 노리치가가 교타자로 성공신화를 쓴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교타자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 그만큼 손아섭의 활약에 따라 거포가 아닌 교타자들도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강정호의 활약으로 KBO리그 출신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시선으로 바뀌었다. 손아섭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한다면 그동안 거포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KBO리그를 향한 눈은 다시 한 번 바뀔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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