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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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 세계는 놀라도 최진철호는 차분하다

기사입력 2015.10.22 16:2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이 브라질, 잉글랜드와 한 조에 속했는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 신기하지 않나?"
 
기니전이 끝나고 스페인 기자가 이승우(FC바르셀로나)에게 한 질문이다.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통해 세계를 놀래킨 최진철호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최진철호가 브라질과 기니를 잇따라 격파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초반만 해도 예상치 못한 행보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축구종가 잉글랜드, 아프리카 복병 기니와 한 조에 묶이면서 대표팀은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 대회를 앞두고 보여준 대표팀의 행보도 불안함이 없지 않았다. 대회 한 달 전 국내서 치른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미국 전지훈련서 미국과 평가전도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우려가 많았기에 지금의 상승세가 놀라움을 안긴다. 대표팀은 브라질과 첫 경기부터 모든 이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브라질을 만나 0-3과 0-2로 내리 패했었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는 막강한 브라질의 공격력을 유효슈팅 1개로 틀어막는 저력을 과시했다. 

개인기량이 좋은 브라질을 조직력으로 극복한 대표팀은 낯선 리듬의 기니를 상대로도 팀으로 뛰어넘었다. 두 경기 모두 실점하지 않는 끈끈한 수비력에 후반 막판까지 상대를 몰아붙이는 투혼으로 2승을 따냈다.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서 조별리그 1,2차전을 모두 이기고 통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밑에 브라질과 잉글랜드가 위치한 모습에 국내외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기적의 행보에 모두 이유를 찾지만 정작 최진철호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준비했던 대로 월드컵만 바라봤던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떠나는 자리에서 과감하게 8강과 4강을 입에 올렸던 최진철 감독의 수가 본선에서 빛을 발하는 셈이다.

최 감독은 수원컵서 1승도 거두지 못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때부터 월드컵에 초점을 맞춰왔다. 문제점이 다수 나온 것을 오히려 반기며 부족함을 메울 수 있다고 웃었다. 지난달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며 기본부터 챙겼다.

그는 "지난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렸고 조직력과 기술적인 부분도 향상됐다. 수원컵에서 많은 보완점을 찾으면서 좋은팀이 됐다"면서 "파주에서 있는 동안 개인과 그룹 수비, 전방에서의 프레싱을 강조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잘 나타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기적의 배경인 체력을 위해 월드컵 직전까지 파워프로그램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스페인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은 이승우도 "많은 사람이 브라질과 잉글랜드가 더 잘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준비를 더 많이해 리더가 될 수 있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선수들도 침착하게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 중이다. '주장' 이상민(현대고)은 "브라질을 이기고 분위기가 들뜨기도 했지만 월드컵은 쉬운 팀이 없는 만큼 빠르게 가라앉혔다"며 "잉글랜드도 조직력을 앞세워 잘 준비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준비된 부분을 밟아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잉글랜드까지 잡아 조별리그 3전 전승을 하겠다고 노래를 부른다. 월드컵에서 세계의 벽에 도전하기 보다 오히려 즐기고 있는 입장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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