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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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드 보강 보다 재구성, 클롭 앞에 놓은 현실

기사입력 2015.10.13 06: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새로운 감독이 왔지만 리버풀이 그를 위해 줄 선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르겐 클롭(48) 감독 앞에 놓은 현실적인 과제는 스쿼드를 보강하는 것보다는 재구성인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브랜든 로저스(45) 감독이 남기고 간 스쿼드를 어떻게 달리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의 지도력도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본래 새로운 감독이 오면 그 팀은 바빠지기 마련이다.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여 지원해주는 일이 대부분이다. 리버풀도 그럴 줄 알았다. 가까이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난해 부임하고 나서 자신과 인연이 있는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은 일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른 모양이다. 리버풀이 1월에 클롭을 위해 지갑을 열 가능성을 영국 현지에서는 낮게 보고 있다. 리버풀 출신으로 팀 내 사정과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제이미 캐러거 등 전문가들은 그렇게 전망했고 실제로도 클롭의 행보는 이러한 추측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캐러거는 클롭이 선수 영입을 통해 스쿼드부터 강화해야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뒤에 붙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 채널 방송에 출연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나는 클롭 감독이 얼마나 많은 영입자금을 약속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리버풀이 지난 여름에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번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은 이적시장에 눈에 띄는 영입 행보를 보였다. 새롭게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이는 9명이고 여기에 들인 금액은 7,840만 파운드(한화 약 1376억 원) 가량이나 됐다. 이렇듯 미리 큰 돈을 지른 상황에서 리버풀이 겨울이적시장에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지는 의문스럽다는 것이 캐러거의 생각이다.

캐러거는 "리버풀의 소유주가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와 같은 타입도 아니다. 이번 시즌에 맞춘 많은 클럽의 돈은 이미 써버렸고 아마도 내년 여름이나 되야 클롭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데리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의 예상은 어느정도 실제로도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이름들이 클롭의 첫 영입작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크게 신빙성이 있는 내용은 아직 없다. 단적으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잘할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리버풀로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난 시즌 재계약을 하면서 마음을 잡은 마르코 로이스와 네벤 수보티지, 이카이 귄도간 등이 도르트문트를 떠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리버풀의 호주머니 사정을 클롭도 알고 있다. 그래서 여러 곳들을 눈여겨 보면서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다. 적은 돈을 들여서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리고 오거나 유스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도르트문트의 선수들을 데리고 올 생각이 없다고 밝힌 인터뷰의 뒷배경에도 이러한 사정들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클롭 감독은 리버풀 감독에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린 곳이 18세이하 유스팀 경기였다. 스토크시티 유스팀과 경기를 벌인 리버풀의 어린 선수들을 관찰했다.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행보로도 보이지만 당장에라도 좋은 선수들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클롭의 선수를 보는 안목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도르트문트를 제 2의 전성기로 이끄는 데 활용된 자원들은 '빅 사이닝'이 아니었다. 대표적인 이가 레반도프스키다. 2010년 300만 파운드(한화 52억 원)에 레흐 포즈난(폴란드)에서 데리고 와 최고의 공격수로 만들어냈다.

알짜배기 영입들이라고 해도 1월 겨울이적시장에 영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한두명이다. 좋은 나무라도 주변 숲과 환경이 좋아야 잘 자라듯 1월 영입이 성공하기 위해서 클롭이 가장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은 현재 리버풀 스쿼드의 틀과 체계다. 영국 '미러 풋볼' 등 일부 매체들이 로저스 체제에서 사실상 벤치로 밀렸던 아담 랄라나 등을 살릴 방안을 클롭이 찾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이 되어 있다.

새롭게 꾸며진 클롭의 리버풀은 오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 핫스퍼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A매치 휴식기의 여파로 완전한 색깔을 보여주기는 어렵겠지만 그가 가진 생각과 방향은 알 수 있을 전망이다. 클롭이 재구성해 나갈 리버풀의 스쿼드에 새 생명이 불어 넣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위르겐 클롭 감독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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