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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가지 말자" 신태용의 종패스 훈련 이유

기사입력 2015.10.07 06:10 / 기사수정 2015.10.07 11:5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하는 신태용호가 원하는 축구의 뼈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첫날 자율훈련으로 시간을 보냈던 선수들은 둘째날에 본격적으로 세밀한 지도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생각을 먼저하고 공을 받아야 한다." "수비가 붙어도 믿고 공을 주라"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메아리 쳤다. 중점을 둔 내용은 패스와 움직임이었고 모두 공격적인 축구를 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조했던 종패스는 신태용호가 바라보는 완성본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초석으로 여겨졌다.

6일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한 신태용 감독은 첫날에 밝힌 자신의 구상을 실제 훈련장 위에서 보여줬다. 그는 소집 첫날 이렇게 설명했다. "볼을 받을 때부터 내 몸에 가까이 오는지, 왼쪽으로 오는지, 오른쪽으로 오는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패스를 위한 빠른 스텝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볼트래핑부터 공격지향적으로 해야 한다. 횡패스보다 종패스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종패스를 하라는 주문은 패스를 경기장을 기준으로 세로로, 과감하게 전방으로 넣어주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냥 듣고서는 쉽게 와닿지 않는 그의 설명은 둘째날 실제 훈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패스 훈련에 이어 두 팀으로 나눠 연습게임을 진행했다. 경기 중간에는 잠시 멈춰두고 선수들이 잘 안 됐던 부분들을 지적해주면서 점차 플레이스타일을 맞춰가도록 유도했다. 여기에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종패스였다. 패스를 하는 데 있어 돌아가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표적으로 측면 풀백들이 공을 잡았을 때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종패스를 시도해 줄 것을 바랐다. 풀백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패스를 할 수 있는 곳은 크게 가까운 미드필더나 뒤의 수비수 두가지인데, 후방에 비교적 안전한 수비수에게 공을 넘겨주는 것보다는 미드필더를 향해 앞으로 연결하는 도전적인 패스를 하도록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 경우 상대 선수들이 공을 받으러 오는 미드필더를 에워쌓으면서 패스를 받기 힘들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에도 풀백은 동료 미드필더를 믿고 공을 주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함께 압박을 뚫어가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도록 했다. 앞이 막혀있어도 뒤로 돌아서 가지 말고 앞으로 과감하게 정면돌파해가자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한 것이었다.

실수가 생기더라도 신태용 감독은 이러한 패스 시도들이 대표팀에서 자주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전진할 수 있고 상대의 압박을 뚫고 위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신 감독은 "우리 동료를 믿고 발 밑에 강하게 공을 주면 상대의 강한 압박을 뚫어낼 수 있다"면서 "두려워서 백패스만 주는 것보다는 직접 뚫고 나가야 우리가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것이지, 두려워서 백패스를 넣고 하면 결국 우리 지역에서만 패스가 도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볼을 주고 움직이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강조를 했는데 조금은 부족했다. 하루만에 되는 것이 아니니까 매일 모일 때마다 연습을 해야 한다"면서 "요즘은 현대축구가 상대의 압박과 공간 싸움을 하는 축구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만들어나오는 그러한 훈련을 계속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올림픽대표팀, 종패스 훈련 그래픽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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