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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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왕의 귀환 (인터뷰)

기사입력 2015.09.20 01:43 / 기사수정 2015.09.20 01:44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처음에는 누구나 언더독으로 여겨졌다. 그저 웃음에만 치중하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간주됐다. 저평가를 받던 개그맨 장동민은 이런 시선을 걷어내며 가장 '지니어스'한 인물이 됐다.

각 시즌별 최강자들이 모인 tvN '더 지니어스 : 그랜드파이널'에서 장동민은 우승을 거머 쥐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감격스럽고 기쁘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꿈과 희망을 드려 뿌듯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고스펙 참가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장동민은 자신이 동일선상에 놓여 있지 않은 것에 다소 서운함을 느꼈다. '그저 웃기려고 나왔겠지'는 반응은 속상했고, '이것이 현실이구나'라며 아쉬움 섞인 속삭임을 늘어 놓았다. 

여기에 머물러 있을 그가 아니었다. 승부욕이 강한 장동민에게 불을 붙이는 촉매제가 됐고, 혁명을 일으키며 세상을 향해 '나 같은 이들도 건재하다'고 외치고자 했다. 스펙만 보고 판단하는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다. 

어깨에 짊어진 사명감이 있었기에 '더 지니어스 : 그랜드파이널'에 임하는 태도는 더욱 비장했다. 우승은 공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다. 장동민의 치열한 노력이 밑바탕 된 것이다.

그는 "전 시즌과 달랐던 것이 데스매치가 공개된 것이다. 노력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로 느껴졌다. 지금까지 살면서 무언가에 몰두한 적이 두번 있다. 개그맨 시험을 위해 옹달샘 멤버들과 1년간 아이디어 회의에만 집중한 것과 바로 '더 지니어스 : 그랜드파이널' 당시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동민의 우승이 높이 평가를 받는 것은 그 과정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2회전 데스매치에서 최연승을 도와 임요환과 홍진호 연합을 눌렀고, 특히 "어때? 정문아" 발언은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무엇보다 준결승전에서 자신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오현민을 데스매치에서 눌렀고, '킹 슬레이어' 김경훈까지 연이어 제압한 것은 한 편의 드라마로서 가치가 충분했다.

장동민은 "오현민과의 '십이장기' 데스매치는 걱정이 됐다. 시즌3 결승전에서 진 적이 있었고,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진정한 왕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제작진도 '장동민의 역사가 여기서 끝났구나'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이기는 것을 보고 고개를 숙이더라"고 회상했다. 

홍진호와 이상민 등 시즌별 최강자를 누른 김경훈의 기세는 무서웠다. 진화하는 플레이어 김경훈은 영리하고, 상대가 방심하도록 연막 작전을 잘 구사한다. 하지만 장동민은 벽을 높게 쌓으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장동민은 "결승전 첫 경기 '숫자장기'에서 나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저돌적으로 나서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미스터리 사인'에서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김경훈을 공략했고, 상대가 아이템을 쓰고도 내가 문제를 맞추면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전했다.

딜러에게 장난을 치고, 스튜디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하던 장동민은 게임에 임하면 무섭게 몰입했다. '더 지니어스'에 최적화된 플레이어로 꼽히는 장동민이 꼽은 가장 중요한 능력은 바로 집중력이다. 자신이 평균 이하라고 낮춘 장동민은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인 것 같다"며 우승의 비결을 강조했다. 

시즌3의 왕이 된 뒤 '갓동민' 칭호를 얻었지만, 주변의 반응은 "운이 아니냐"가 대다수일 정도로 반신반의였다. 디펜딩챔피언이 그 자리를 수성하자 지인들은 "정말 대단하다"며 그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인정했다. 다시 돌아온 왕의 대관식은 그렇게 거행됐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코엔스타즈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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