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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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나혼자산다' 도끼, 사치·허세? 소신 있는 래퍼

기사입력 2015.09.05 06:45 / 기사수정 2015.09.05 02:3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도끼가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힙합 대세로 떠오른 래퍼 도끼가 출연해 럭셔리 라이프를 공개했다. 

도끼의 집은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여의도가 내려다 보이는 최고급 오피스텔이었다. 당구대, 음료수 전용 냉장고, 불상, 금, 고가의 장신구 등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신상으로 가득 찬 옷방도 백화점 못지않았다.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까지 '캐시'(현금), '롤리'(고급시계 애칭)였다. 

자동차 역시 범상치 않았다. 범접할 수 없는 고급형 세단부터 우리나라에 몇 대밖에 없는 희귀 스포츠까지 고급스러운 차들을 공개했다. 도끼는 4개의 차 중 하나를 정해 타고 마트로 출발했다. 전현무는 "마트 가는데 저런 차를 타냐. 마트 인수하러 가느냐"며 감탄했다. 

놀랄만한 일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도끼는 '재산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몇십억 되려나"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멤버들은 "형님"이라며 벌떡 일어나 웃음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그가 너무 '돈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도끼도 이에 대해 알고 있다. 그는 "2002년 13살 때 집이 부산에서 큰 레스토랑을 했는데 잘 안 됐다. 파산해서 형과 둘이 서울로 왔다. 2년 정도 회사의 빌딩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다 가족이 서울로 다 왔다. 청소 아주머니들이 쓰는 작은 방에서 생활하다 정식으로 혼자 산 건 2011년부터였다"고 고백했다. 

또 "꿈이었다. 집에 관한 풀지 못한 갈증이 있었다. 어릴 때 미국의 힙합 뮤지션들의 저택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 유명했다. 꽉 찬 신발 박스와 옷을 보면서 부러웠고 무조건 랩을 해서 저렇게 살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꿈에 충실한 타입이다. 그걸 이루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거저 얻어진 건 없었다. "첫 앨범 수익으로 신발, 옷 등 물건을 사고 재미가 들었다. 365일 안 쉬고 녹음만 해 1년에 앨범을 5장 냈다. 그렇게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노력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어려운 시절이 있었지만, 힙합에 대한 열정 하나로 꿋꿋이 버텨왔다. 인기를 끌고 많은 돈을 벌고 있음에도 부지런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인생의 가치관과 목표도 분명하다. 도끼는 "저는 일반적으로 살아오지도 않고 일반적으로 크지도 않았다. 학력도 없고 혼혈에 키도 작다. 자유로워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 가족을 부양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확고한 소신을 바탕으로, 후배 래퍼들에게는 "화려함만을 쫓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누군가는 도끼에게 사치가 심하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너무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그는 생각 없이 돈을 쓰거나 방탕한 삶을 사는 남자가 아니었다. 자신의 꿈을 좇아 자유롭게 사는, 자수성가 래퍼일 뿐이다.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도끼의 진솔한 이야기는 일각의 선입견마저 깨기 충분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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