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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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라오스] '제 3의 원톱' 석현준의 등장, 느낌표 있었다

기사입력 2015.09.03 21:46 / 기사수정 2015.09.03 21: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화성, 김형민 기자] 석현준이 A매치 데뷔전에서 자신만의 색다른 색깔을 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에서 라오스를 8-0 대승으로 눌렀다.

석현준은 5년만에 A매치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2010년 조광래 전 감독이 있던 시절 이란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던 석현준은 5년이 지나 그동안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날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으로 하여금 라오스의 밀집 수비를 흐트려놓는 중책을 맡겼다. 가장 앞선에 위치해 경기를 풀어간 석현준의 모습은 이전의 원톱들과는 또 색깔이 달랐다. 제 3의 원톱의 등장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크게 두 명의 원톱을 활용해왔다. 붙박이 주전이나 다름 없었던 이정협이 좌우로 크고 넓게 뛰고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내주는 방식의 제 1의 원톱이 됐다. 이어 신장이 큰 김신욱이 지난 8월 동아시안컵에 소집돼 높이를 앞세운 공격시도에 집중하는 제 2의 원톱으로 모습을 보였다.

이 둘과는 석현준이 또 달랐다. 석현준은 라인을 깨고 들어가는 침투를 자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라오스가 수비진영에 밀집된 상황에서도 간간이 나오는 빈 공간을 공략하고자 했다.

전반 3분에 홍철의 크로스를 따라 수비의 뒷공간을 들어가다가 골키퍼에 부딪히며 남다른 열의를 보여준 석현준은 전반 5분에도 장현수가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넣어주는 패스를 따라 수비수의 등 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40분에도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라인을 깨면서 빈 공간으로의 침투를 시도했다.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는 김승대가 '라인브레이커'로 맹활약했지만 이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다. 김승대에 비해서는 큰 신장을 갖고 체격조건이 좋아 몸싸움과 공중볼 싸움에도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후반 10분에 골문 왼편에서 헤딩 경합을 하면서 떨어뜨려준 공을 김영권이 좋은 슈팅 찬스로 잡아낸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침투에 대한 지시를 받고 들어간 듯 보였던 석현준은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러다보니 포르투칼에서 발휘됐던 폭발적인 득점력도 선보일 수 있었다. 후반 12분 A매치 1호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홍철이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잘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석현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여긴 슈틸리케 감독은 곧바로 황의조를 석현준을 대신해 넣어 바통을 넘겨주도록 했다. 결국 경기는 8-0 대승으로 끝이 났고 석현준에게도 뜻깊은 A매치가 됐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석현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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