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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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실력으로 지워야 하는 402억 대한 물음표

기사입력 2015.08.29 14:36 / 기사수정 2015.08.29 14:4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한 손흥민(23)에 대한 해외 팬들의 생각은 어떨까.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모든 조건들이 좋은 특급 대우다.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높은 2,200만 파운드(한화 약 402억 원)의 이적료와 등번호 7번이 그를 알려준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은 상반돼 있다. 토트넘의 홈팬들은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반면 타팀의 팬들은 손흥민의 고액 이적료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어느 이는 아시아 선수들이 불명예로 받는 이름인 '셔츠 판매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의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손흥민의 영입 사실을 공표한 다음 곧바로 손흥민의 이적 기사를 전했다. 그 아래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지금도 여전히 달리고 있다. 영국은 물론 전세계 네티즌들의 댓글이 눈길을 끈다.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이는 손흥민에 대한 영국 팬들의 평가를 잠시나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된다.

우선 자주 보이는 문구가 "손흥민은 토트넘에 좋은 영입이다. by 00팬"이다. 가령 "손흥민은 토트넘에 좋은 영입이다 by 아스날팬"와 같은 내용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한 것이 오히려 지역 라이벌인 첼시, 아스날, 맨유, 리버풀 등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대형 스타가 아닌 아직은 기대주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손흥민을 데리고 왔다고 토트넘을 조롱하는 댓글으로 풀이된다.

토트넘의 비효율적인 영입 작업을 지적한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Clement Awuah Baffor'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토트넘은 항상 맨시티, 맨유, 첼시처럼 돈을 쓴다. 하지만 (이번에도) 유로파리그 수준에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트넘은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다가도 중하위권팀들에게 자주 잡혀 매시즌 승점 확보에 어려움을 보인 바가 많았다. 이는 토트넘이 항상 빅4에 드는 수준까지 올라서지 어렵게 만들었고 영입작들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을 돕고자 하는 손흥민에게는 한편으로 중요한 정보가 된다.



402억의 이적료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다. 'Alan Stephan Rivett'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손흥민이 수천만 장의 유니폼을 팔게 될 것이라고 적었고 어느 네티즌은 "왜 이런 어린 선수에게 이만큼의 돈을 썼나"고 의아해했다.  'Daniel Costalonga'라는 네티즌은 "에릭 라멜라에 들인 돈보다 더 낭비"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토트넘팬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는 반응들이다. 400억이 넘는 이적료를 주고 데리고 왔던 로베르토 솔다도, 라멜라 등이 기대에 비해 많이 부족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도 같은 경우가 될까봐 토트넘팬들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대감을 보인 댓글들도 있다. 많은 팬들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보면 손흥민의 진가를 알 수 있다며 일부 손흥민의 능력을 의심하는 이들의 편협된 시각을 지적했다. 자주 보는 팬들은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은 많은 골을 넣었다. 레버쿠젠에서도 주요 득점원으로 활약했다"고 설명했고 대다수의 토트넘팬으로 보이는 이들은 환영의 의사를 건넸다. 어떤 네티즌들은 '한국의 손날두'라며 손흥민의 별명을 밝히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날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 영입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이와 같이 각양각색. 결국 실력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오게 된 이류를 손흥민이 증명해야 한다. 토트넘이 402억을 지불하고 데리고 온 데는 당연한 배경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과연 손흥민이 경기장에 나서고 나서 보는 이들의 고개가 끄덕여질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스카이스포츠 페이스북 페이지 댓글 캡쳐, 손흥민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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