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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이 제시한 '로저스 공략법'

기사입력 2015.08.11 14:09 / 기사수정 2015.08.11 14:18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완전히 볼배합을 바꿔버리더라. 당황스러웠다."

지난 6일 LG 트윈스는 한화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의 첫 상대였다. 결과는 3안타 1득점. 1회초 박용택이 2루타를 쳤고, 4회초에 문선재와 박용택이 연속안타를 때려내 점수를 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후 18타석에서 무안타, 줄줄이 삼자범퇴 이닝이 이어졌다. 타순이 한 번 돌았음에도 LG의 타자들은 로저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이 당황한 건 이 지점이었다. 7일 양 감독은 "로저스가 어제처럼 변화구를 많이 던질거라고는 사실 예상 못했다. 빠른볼과 변화구의 비율이 3:7이나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로저스는 4회 연속안타로 점수를 내준 뒤, 전에 없던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비중도 높아졌다.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로저스가 던지는 화면을 봤다. 140km 후반의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고, 커브 각도 좋고 파워도 있다. 기본적으로 갖출 건 갖춘 좋은 투수다"라고 평했다. 화면 속의 로저스는 빠른 직구와 커브를 주로 던지는 '투피치 파이어볼러'였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양 감독이 본 건 뉴욕 양키스 시절의 화면이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양키스 시절 로저스와 트리플A 시절 로저스를 "다른 선수인줄 알았다"고 평가했다. "양키스 시절에는 변화구를 별로 던지지 않고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는데, 트리플A로 가더니 변화구 종류가 많아지고 각도 훨씬 커졌다"는 설명이다.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로 변화한 셈이다.

하지만 한 경기 만으로 성패를 판단하긴 일렀다. 양 감독이 제시한 변수는 두 가지, '볼 판정'과 '스몰 볼'이었다. 양 감독은 "이날 로저스의 바깥쪽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날 구심이었던 이영재 심판의 경우, 원래 그 쪽 코스의 볼판정에 후하다. 다른 심판을 만나는 경우 볼 판정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공 한 두개만이라도 볼판정이 달라져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제구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양 감독의 의견이었다. 제구 자체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던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쪽이다.

'슬라이드 스탭'에 대한 한계도 지적됐다. 주자가 누상에 나갔을 때, 투수는 자신의 투구 동작을 짧고 간결하게 바꾼다. 빅 볼의 야구에 익숙한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이 슬라이드 스탭이 느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양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초반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주자들이 많이 움직여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로저스 슬라이드 스탭을 봤을 때, 충분히 뛰어볼 만하다"고 평했다. 일단 발빠른 주자가 내야를 흔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로저스는 11일 수원에서 자신의 두 번째 한국 선발무대를 갖는다. 이날 비록 최하위권이지만 방망이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kt를 상대한다. 중심타선에는 홈런타자가 버티고 있고, 출루율이 높은 리드오프가 기동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로저스 앞에 펼치진 진짜 시험대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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