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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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가 전한 굵은 메시지 "K리거들 도전하라"

기사입력 2015.08.03 11:19 / 기사수정 2015.08.03 14:3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첫 경기부터 동아시안컵 4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는 단순히 국가대표팀의 성적표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최근 중국 슈퍼리그의 성장과 함께 유난히 이번 대회는 각국의 리그 경쟁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장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그 가운데서 K리그는 1차전부터 확실한 경쟁력을 확인했다. 알고 보면 이번 대회에 나선 4개팀은 모두 자국리그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유럽파가 가세하지 못한 한국과 일본은 각각 K리그와 J리그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 나왔고 중국은 슈퍼리그에서 뛰는 베스트 멤버들로 나왔다. 북한도 스위스에서 뛰지만 나오지 않은 박광룡을 제외하면 국내에서만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러한 배경을 인식한듯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2-0 완승으로 마무리한 뒤 굵은 메시지를 전했다. K리거들에게 대표팀 문을 열고 들어오기를 도전하라는 내용이었다. 기자회견장에 앉자마자 슈틸리케 감독은 "악착같이 한 발 더 뛰면서 신념 하나로 승리했다"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 칭찬하며 "오늘의 경기를 K리그에서 뛰는 많은 선수들이 봤다면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누구에게나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전은 K리거들과 K리그를 오랫동안 관찰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K리그 대표 공격수들로 이뤄진 공격진은 유기적인 플레이로 득점들을 만들어냈고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운영을 보인 권창훈과 이재성 등은 모두 K리그가 낳은 기대주들이었다.

K리그에서 인정 받고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대와 이종호는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득점까지 가는 과정과 마무리에서 나온 센스들 자체는 K리그의 경쟁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찍는 선수들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것이 벌써 4명에 이른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도 한몫했다.

이렇듯 대표팀의 문턱을 넘은 K리거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점은 앞으로 다른 K리거들의 도전 의식을 깨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다. 한동안 암암리에 있었던 대표팀과 K리그 간의 괴리감을 좁혀주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팀이 장기적으로 운영되면서 세대교체나 활용할 수 있는 선수폭도 넓어진 점도 반겨야 할 부분이다.

부임이후 K리그를 적극적으로 순회하면서 관찰, 발굴한 슈틸리케 감독의 발걸음은 동아시안컵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K리거들도 슈틸리케 감독을 기다리고 그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로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표팀에 뽑힐 K리거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이제는 의문부호보다는 믿음이나 자신감이 더 커질 수 있는 계기도 됐다.

이번에 A매치에 데뷔한 권창훈은 경기후 "K리그 선수도 경쟁력이 있고 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자기 능력을 팀 플레이에 융화시키면서 발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울리 슈틸리케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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