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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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독방-적들과 동침, 슈틸리케호의 숙소 이야기

기사입력 2015.08.02 11:04 / 기사수정 2015.08.02 11:0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최고참' 김신욱(27)은 독방을 쓴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4개팀이 각각 같은 호텔에서 쓰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대표팀의 숙소 사정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중국 우한에 입성한 지 3일째가 됐다. 2일에는 중국과 대회 1차전이 예정돼 있다. 밖으로 나가기 싫을 정도의 무더운 날씨 탓에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 시간 외에는 대부분 호텔에서 지낸다. 자연스럽게 호텔은 이들의 휴식공간이자 마음의 안식처가 됐다.

미드필더 권창훈은 숙소 시설과 환경에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날씨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덥지 않다. 호텔방도 시원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매번 국제대회때마다 대표팀은 룸메이트가 있다. 이번에도 2인 1실로 방을 쓰는 가운데 각자 2명씩 한방을 쓰고 있다. 딱 한 명이 독방을 써야 하는 자유는 김신욱이 누리게 됐다. 대표팀 인원은 23명이다. 이에 따라 반드시 한 명은 혼자서 방을 써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관례상 대표팀의 맏형이 독방을 썼던 예전 기억대로 이번에도 최고연령자인 김신욱이 독방 이용권을 가져갔다. 지난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는 차두리가 독방을 썼던 것과 같다.

코칭스텝의 특별한 제약 없이 나머지 선수들은 자율에 따라 짝들을 맞춰서 룸메이트를 정했다. 여기에는 서로 간의 친밀도와 관계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령 같은 소속팀에서 함께 뛰는 동료끼리 한 방을 쓰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범영-주세종(이상 부산), 김기희-이주용(이상 전북), 정동호-임창우(울산)가 같은 소속팀 동료들끼리 뭉친 경우가 됐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며 대표팀의 주장과 부주장을 맡은 김영권과 장현수가 같이 방을 쓰고 있다. 또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함께 딴 김민혁-김승대, 동갑내기 이정협-이용재, 현 올림픽대표팀 주축 멤버인 구성윤-권창훈, 연령별 대표팀때부터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승규-김민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멤버였던 김주영-홍철 등은 여러가지 인연으로 얽혀 서로를 룸메이트로 정했다.

또한 정우영과 이재성은 국가대표팀에 데뷔 이후 인연을 쌓아 이번에 같은 방을 쓰게 됐고 K리그 클래식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찬동-이종호가 각각 짝을 지었다.

한국 대표팀이 쓰는 호텔에는 중국, 북한, 일본 대표팀들도 묵고 있다. 일명 적들과의 동침이다. 자연스럽게 훈련장이나 경기장을 가기 위해 호텔 로비로 들어서면 상대팀 선수단과 마주치기도 한다. 대표팀은 우한에 온 첫날 로비에서 북한 선수들과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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