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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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누구나 원하지만 아무나 될 순 없는 [엔터인사이드]

기사입력 2015.07.29 08:32 / 기사수정 2015.07.29 08:3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데뷔 후 5년, 다른 걸그룹이라면 원숙함을 넘어선 섹시함을 과시할 시점이지만 지금도 한 팀만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그 주인공은 에이핑크로 멤버들이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이 팀은 데뷔 후 초지일관 '청순함'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걸그룹들에게 '청순함'은 공통분모로 통한다. 물론 포미닛이나 스텔라 같은 파격을 추구하는 걸그룹도 존재하지만, 흰색 원피스와 프릴과 레이스로 대표되는 청순함이나 옆집 누나 같은 콘셉트는 소녀시대, 카라 같은 대표 걸그룹은 누구나 거쳐왔던 길이다.
 
하지만 에이핑크가 다른 점은 데뷔 후 줄곧 이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걸그룹에게는 통과의례일 뿐인 과정을 에이핑크는 자신들의 색깔로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에이핑크의 성공은 해당 카테고리에 파생형 걸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으로 드러난다. 여자친구를 비롯해 오마이걸 같은 이미 데뷔한 팀들을 비롯해 하반기에 DSP미디어의 에이프릴 같은 걸그룹들이 데뷔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 에이핑크는 성공한 걸그룹이다. 팬클럽 숫자나 충성도에서 이미 세손가락 안에서 꼽을 수 있다. 음원 성적이나 팬 동원력을 놓고 봤을 때 최상위에 있다.
 
이는 큰 콘셉트 변화 없이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일반적인 걸그룹들은 10대 중후반 데뷔를 해 나이에 맞게 변화를 이뤄왔다. 대중들의 식상함과 더불어 멤버들의 음악적 선호도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에이핑크는 청순함, 귀여움, 발랄함 이라는 세가지 기본 콘셉트 하에 큰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았다. 이는 나태함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에이핑크는 통과의례로 거쳐가던 청순 걸그룹 콘셉트를 팀의 색깔로 굳힌 케이스다. 이런 차별성이 경쟁이 절정에 달했던 2세대 걸그룹에서 성공 포인트로 작용한 경우"라고 전했다.
 
사실 청순 콘셉트는 멤버들 개개인이 주목 받기 시작하면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예능을 비롯한 사생활 면에서 더 이상 '환상 속의 그녀'가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핑크는 멤버들 중 누구도 큰 스캔들 없이 '옆집 누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여타 걸그룹들이 한번씩은 거쳐가던 '열애' 파문을 에이핑크 멤버들은 단 한번도 겪지 않았다. 철저한 이미지 관리가 에이핑크의 '청순' 콘셉트를 지금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셈이다.
 
'청순 걸그룹'의 완성형이라 불리는 에이핑크는 지금도 모든 기획사 어디에서나 원하는 콘셉트다. 하지만 이를 성공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에이핑크는 한국 가요계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fender@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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