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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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암살', 연기에 새로운 눈 트이게 해 준 작품" (인터뷰)

기사입력 2015.07.22 21:50 / 기사수정 2015.07.22 21:5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전지현이 새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을 들고 돌아왔다. 영화로는 '베를린'(2013) 이후 2년, 드라마로는 지난해 2월 '별에서 온 그대' 종영 후 1년 반 만이다.

'암살'에서 전지현은 대치 상황에 놓인 암살단의 리더이자 신념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했다. 총기 액션을 위해 5kg이 나가는 무거운 장총을 들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그 노력의 결과를 화려한 액션에 감정 연기를 더해 스크린에 녹여냈다.

'암살' 개봉일인 2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전지현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좋았다"고 '암살'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캐릭터에 이야기까지 정말 완벽했고, 배우들이 100% 욕심을 낼 만 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도, 사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나 정말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어려운 점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직접 하나하나 몸으로 깨우쳐 나갔다. 그 중심에는 최동훈 감독이 있었다. 최 감독은 전지현에게 '숨도 쉬지 말고 연기해라'는 디렉션을 내렸고, 전지현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디렉션을 이해를 못하겠더라. 그 말이 처음엔 무슨 말인지 고민했다"며 쉽지만은 않았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전지현은 "나중에 깨달았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니까 모니터에 비친 내 연기가 군더더기가 없고, 정말 연기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 그렇게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하다 보니 감정을 표현할 때도 상쾌한 느낌이 들고, 이거다 싶었다"면서 웃어보였다.

'암살'은 약 5개월에 걸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촬영이 진행됐다. '체력과 정신력 중 어느 쪽이 더 힘들었냐'는 물음에 그는 "체력"이라고 답하며 "현장은 늘 즐겁다. 감독님과도 두 번째 작업이고, 배우 분들도 정말 친한 오빠들이지 않나. 현장에 가면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고 편안했다. 체력이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액션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거다"라고 답을 이었다.

그렇게 전지현은 '암살'을 '안옥윤이 집을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고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렸다. 안옥윤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고자 최 감독의 조언도 귀 기울여 들었고, 스스로도 영상을 찾아본다든지 정보를 수집하며 캐릭터에 몰입해 나갔다.



"'암살'을 통해 연기를 보는 새로운 눈이 트였다"고 말하는 전지현의 눈빛이 유난히 반짝였다. 그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는 매 순간이 기대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작품이 끝날 때마다 '내가 발전해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된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내보인다.

또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전지현은 스스로에게 '강한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암살'에서의 안옥윤 캐릭터는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보여줄 것이 유난히 많았다. 전체 회차의 80% 이상을 소화해 내야 하는 주인공인 그의 입장에선 '내가 여기서 무엇을 보여줘야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만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힘을 빼자'는 것. 그는 "이야기가 많은 인물일수록 그것을 다 보여주려고 하면 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 모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힘을 뺄 땐 빼고 줄 땐 주는 완급조절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적으로도 이런 생각이 중심이 흔들릴 때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만족스러움을 느꼈던 당시를 회상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암살'까지,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온 전지현이지만,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좀 더 속 시원히 해보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 그의 바람은 '나이에 맞는 역을 차근차근 해보고 싶다'는 것.

그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고 딱히 생각해 본적은 없다. 당시의 내 작품 선택들을 후회하는 것도 물론 아니다. 다만, 내 나이에 맞는 역할들을 좀 더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것 같다. 그 때만 생각할 수 있는 그 느낌들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이제는 늦었나?' 생각해보면 또 마냥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시원하게 웃음 지었다.

현재의 삶에 대해서도 전지현은 "집중하고 있는 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그냥 흘러가면서 사는 것보다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재밌다. '내가 살고 있구나'라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연기할 때만 그러고 있더라. 결론은 재밌다. 그렇게 재밌게 하니 일의 성과도 좋은 게 아닐까"라고 열정 어린 모습을 함께 내보였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암살'은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상황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전지현 역시 그녀의 표현을 빌려 '연기 업그레이드'의 모습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연기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는 그의 진심어린 한 마디가 유난히 반갑게 들리는 이유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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