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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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뗀' kt, 본격적인 달리기 시작했다

기사입력 2015.07.06 07:3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개막전 멤버를 가지고는 한 달 뒤도 생각을 못했지." kt wiz의 조범현(55) 감독은 암울했던 시즌 초를 회상했다.

kt가 주말 홈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지난주를 4승 1패로 마감했다. 주간 승률 8할. 선두 삼성과 같은 승률이다. 특히 지난 KIA와의 3연전에서는 매 경기 '빅 이닝'을 만들어내면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쳤다. 이와 더불어 3연전 마지막 경기인 5일 경기에서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9이닝 2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면서 강력한 '에이스의 힘'까지 선보였다.

불과 3개월 사이에 kt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시즌 초만 해도 kt는 암울함 그 자체였다. 투타 양면에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신생팀 최다연패인 개막 11연패에 빠진 뒤에야 간신히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에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조범현 감독은 트레이드로 해법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LG와의 첫 번째 트레이드 이후 롯데, NC와 총 세 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칼은 향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기회를 받았지만 부진 탈출 방법이 없어 보였던 앤디 시스코는 가장 먼저 짐을 쌌고, 외국인 타자 댄블랙이 왔다. 트레이드로 kt는 내부에서의 경쟁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댄블랙의 가세는 든든한 4번타자로 타선에 중심을 잡아줬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kt는 점점 '형님 구단'들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지난주 kt가 기록한 타율은 3할3푼7리, 1위 삼성(3할6푼4리)에 이은 두번째이자, '화력의 팀' 넥센(3할1푼7리)보다도 높다. 무엇보다 지난주 kt의 힘을 볼 수 있는 것은 평균자책점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2.86으로 10위 LG(9.00)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 주권, 엄상백 등이 무너졌지만, 조무근, 장시환 등이 긴 이닝을 막아내면서 뒷심을 보여줬다.

kt가 더욱 희망적인 것은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이다. kt는 지난달 말 필 어윈을 방출하고, 새 외국인 선수로 저스틴 저마노를 영입했다. 이미 지난 201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8경기에 나와 5승 1패 2.78의 평균자책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무대 경험이 있는 만큼 kt에서의 순조로운 적응이 예상된다.

저마노는 6일 한국에 입국해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조범현 감독 역시 저마노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조 감독은 "팀 공격력이 지금은 어느정도 해주고 있다. 힘이 있다보니 선발에서 긴 이닝을 해준다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막 1군에 합류해 걸음마를 시작한 kt가 이제 뛰기 시작했다. 어느덧 승률은 3할을 넘어섰다.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kt의 질주의 '형님팀'들 역시 긴장을 하면서 프로야구의 판도에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kt wiz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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