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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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논란-스캔들-백상예술상…롤러코스터 탔던 1년

기사입력 2015.06.30 02:56 / 기사수정 2015.06.30 02:56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JTBC가 내놓은 야심작 '비정상회담' 회담이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7월 7일 야심차게 닻을 올린 '비정상회담'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월요일 심야 예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한국말이 능통한 여러나라 출신들이 자국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드러내면서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화해하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가는 모습은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다. 특히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서 적절히 웃음의 양념을 뿌린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며 '예능 깡패'라는 힘 있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4회 방송을 끝으로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후퍼가 박사 과정을 위해 호주로 떠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아쉬워했을 만큼 짧은 기간에도 똘똘 뭉친 팀워크를 선보였다. 제임스의 후임으로 합류한 다니엘 린데만(독일)은 그 공백을 잘 메우며 사랑을 받았다.

방송 두 달만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3위로 수직 상승했고, 시청률 또한 4~5%대를 유지한 '비정상회담'에 호재만 있진 않았다. 

잘 나가던 '비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책임 프로듀서가 경질되는 '홍역'을 치렀다. 제작진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 입장을 전했지만, 많은 기대를 받았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법정제재인 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콘텐츠가 지닌 힘을 앞세워 기지개를 켰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시점에 또 브레이크가 걸리고 말았다.  

바로 '비정상회담'의 개국공신이자 아이콘이었던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의 스캔들이었다. 지난해 12월 유부남이었던 에네스가 총각행세를 하며 여성에게 접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그와 교제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결국 에네스는 '비정상회담'을 비롯한 모든 방송 활동을 종료했다. 한국인보다 더 보수적인 에네스의 언행 불일치에 대중은 배신감을 느꼈고, 비정상의 일원 중 첫 불명예 하차라는 불상사가 생겼다.

G10 체제로 꾸려나가던 '비정상회담'은 벨랴코프 일리야(러시아), 블레어 윌리엄스(호주), 수잔 샤키야(네팔)가 합류하며 G12 체제로 발돋움했다. 일리야는 타일러 라쉬(미국)와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며 열강 토론을 벌였고, 블레어는 솔직한 의견 표명, 수잔은 동아시아와는 다른 새로운 아시아 국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며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각종 논란으로 얼룩졌던 '비정상회담'에 평화가 찾아왔고, 지난 5월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능 작품상을 받으며 희소성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연출을 맡은 김희정 PD는 "매주 치열하게 토론을 준비하는 각국 비정상들, 그리고 방송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고생을 많이 하는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등 세 MC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수상의 기쁨과 달리 '비정상회담'은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다. 최근 시청률이 3%대로 하락했고, 같은 포맷의 반복으로 진부해졌다는 평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비정상회담'은 1주년을 앞두고, 멤버를 대거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 로빈 데이아니(프랑스), 수잔, 일리야, 블레어, 테라다 타쿠야(일본) 등 6인이 하차하게 됐다. 새로운 인물이 가져다주는 참신한 콘텐츠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다. 
  
29일 방송에서는 정들었던 프로그램을 떠나는 G6이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내달 7일에는 새롭게 태어난 G12체제가 가동된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았던 지난 1년을 뒤로 하고, '비정상회담'(1)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지 기대가 크다. 전현무가 "1년이 됐지만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말한대로 '비정상회담'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비정상회담 ⓒ JTBC]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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