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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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대권 도전' 정몽준, 49%와 51%의 사이

기사입력 2015.06.04 06:3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확답은 없었다. 해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분명하게 내포된 뜻은 대권 도전이었다.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사실상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프 블래터(79) FIFA 회장의 사임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선거가 열리기 전부터 블래터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던 정 명예회장은 재차 그의 과를 나열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블래터 회장이 다섯 번째 임기를 포기함에 따라 FIFA는 올 연말이나 내년 3월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한다. 지난 2011년까지 FIFA 부회장직을 4회 연임했던 정 명예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다. 갑작스레 긴급 기자회견을 마련하며 취재진을 불러모은 정 명예회장은 김이 빠지게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출마 여부를 신중하게 생각하겠다. 국제 축구계 인사를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모호한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유보했다는 쪽과 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쪽으로 엇갈리기도 했다.

다만 정 명예회장은 회견 내내 선거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추지 않았다. 이는 곧 축구 대권에 대한 뜻이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다. FIFA 부회장직을 17년 동안 지낸 경력을 통해 언제든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럼에도 신중한 입장을 표한 것은 당장 넘어야 할 몇가지 벽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정 명예회장은 FIFA 내 세력 기반이 위축됐다. 2011년 부회장 선거서 패한 뒤 일선에서 깔끔하게 물러났다. FIFA 명예부회장 직함을 통해 발은 붙여놨지만 중점을 둔 것은 정계였다. 스스로 "선거는 현실의 문제다. 사실 3년 동안 국제 축구계 인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과거 명성을 자랑하기에 3~4년의 시간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FIFA는 블래터와 가까운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면서 "누구를 만나 의견을 들을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블래터 회장의 후임으로 7~8명의 후보군이 나열되는 것도 좋지 않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보도는 아니지만 현재 축구계서 목소리를 낼 만한 자가 많은 것은 정 명예회장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블래터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개혁의 대상으로 꼽힌 사람이 개혁을 하겠다며 12월까지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블래터는 빨리 은퇴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 관리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블래터가 선거와 개혁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블래터를 지지했던 쪽도 선거에 나와선 안 된다"고 강수를 뒀다. 껄끄러운 블래터 진영을 여론을 통해 힘을 뺏겠다는 생각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49%와 51%의 사이서 고민 중이다. 출마 검토가 선언으로 바뀌는 2%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숙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정몽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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