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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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 막을 적수 찾기, 축구계의 4년 뒤 큰 숙제

기사입력 2015.05.30 02:26 / 기사수정 2015.05.30 02:5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그를 막을 적수는 없었다. 제프 블래터 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29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할렌스타디온에서 65회 FIFA 총회 겸 회장 선거가 열렸다. 이날 블래터 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두 후보 간 대결로 펼쳐진 회장 선거에서 블래터가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후세인을 누르고 대권을 다시 잡았다. 후세인은 1차 투표에서 완패하자 2차 투표를 앞두고 돌연 후보직에서 사퇴해 승부가 갈렸다.

이번에도 축구계는 블래터의 독재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1998년 처음 FIFA 회장직에 오른 블래터는 세계 축구 관련 일과 행사에서 절대적인 권력과 지위를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는 비도덕적인 일들도 서슴치 않았고 투명하지 않은 FIFA 재정 운영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법무부가 FIFA를 흔들기 시작하면서 블래터를 압박하는 일이 생겼고 곳곳에서 블래터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후세인이 앞장을 섰다. 일명 '반 블래터' 세력들은 후세인을 앞세워 17년동안 이어져 온 독재를 막으려 했다.

후세인은 요르단 국왕의 동생으로 지난 2011년 아시아 지역 FIFA 부회장 선거에서 5선에 도전했던 정몽준 부회장을 제치고 당선돼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점차 FIFA에서 자신의 세력을 늘려가던 그는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해 대권에 도전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구도가 바뀌면서 후세인은 블래터의 5선을 저지할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후보로 나섰던 루이스 피구, 미카엘 판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 등이 후세인 왕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에서 탈퇴하면서 2파전이 됐다. 마치 블래터가 있고 그를 반대하는 세력쪽에 단일후보로 후세인 왕자가 나선 형국이 됐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선 후세인은 블래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투표 전 후보들의 연설 순서에서 후세인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가져가지 못했다. 연설 중에는 많이 긴장한 듯 말을 더듬기도 해 연설의 흐름이 잠시 깨지기도 했다. 무산됐지만 1차 투표부터 이미 결과는 예고됐다. 알 후세인은 73표 밖에 얻지 못해 블래터와 60표차가 나면서 낙선을 예상케 했고 결국 2차 투표에서 패배했다.

앞으로 FIFA는 추가로 4년동안 블래터의 체제하에 돌아가게 됐다. 블래터가 재선할 경우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에 보이콧하기로 했던 유럽축구연맹(UEFA)이 앞으로 내놓을 입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알 후세인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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