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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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늘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파"(인터뷰)

기사입력 2015.05.26 06:00 / 기사수정 2015.05.26 12:4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화끈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답다.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여배우 김희선(37)이 아닌 인간 김희선의 면모를 엿보게 했다.

MBC 드라마 ‘앵그리맘’ 종영 후 근황을 물으니 “놀았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마지막에는 3일 동안 밤을 새우고 힘들게 촬영했다. 가만히 멍 때리는 것조차 행복하더라”고 했다.

종영 소감마저 솔직했다. “인터뷰할 때마다 같은 뜻으로 다르게 대답하고 싶은데 그럼 다중인격이나 허언증이 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늘 하는 말이 시원섭섭하다인데 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하루에 4신씩 찍어서 모니터도 꼼꼼히 할 수 있어 만족했는데, 갑자기 하루에 30신을 찍게 됐어요. 바쁘게 찍다 보니 중요한 컷들을 놓친 적도 있고 아쉬웠어요. 한 번 더 가고 싶은데 스태프들의 지친 모습이 눈에 보이니까 미안해서 말을 못한 적도 있고요.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보니 초반보다 퀄리티가 떨어져 아쉬웠죠.”

그는 전설의 일짱 출신으로 학교 폭력 피해자인 딸 아란(김유정)을 위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조강자를 연기했다. 예쁘기만 한 김희선이 아닌 아줌마, 그리고 엄마 김희선이었다.

“김희선이 엄마 역할을 한다 했을 때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봤자 도우미가 키워주겠지. 김희선은 몸매 관리하고 피부관리나 받고 있겠지’ 라고 하는데 엄마 마음은 다 똑같아요. 저는 오히려 교복을 입고 액션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딸 가진 엄마가 악에 받쳐서 액션을 선보이는데 힘 있게 보여야 되잖아요. 교복도 잘 어울려야 되고. 그런 것들이 더 걱정됐어요.”

걱정은 쓸데없는 일이었다. 예쁜 김희선을 내려놓고 터프한 조강자에 완전히 몰입했다. 뽀글머리에 민낯,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차진 욕을 하는가 하면 교복을 입고 주먹을 마구 휘두르는 등 ‘파격’ 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멜로나 로맨스가 없는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쫄깃한 맛이 없어서 지루할 수 있었는데 좋은 평을 해줘서 좋았죠. 나름 새로운 시도였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통쾌 활극이란 이름 아래 어색함 없이 액션 연기를 펼쳤다. 트렌디하고 도시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은 그는 ‘앵그리맘’을 계기로 액션 연기의 재미에 눈을 떴다. “남자 배우들이 왜 액션을 하는지 알게 됐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늘 누가 절 구해주다가 이번에는 제가 남자들을 쓰러뜨렸어요. 나는 약하게 쳤는데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요.(웃음) (앵글을) 밑에서 잡고 ‘퍽’ 효과음을 내니 잘 싸우는 것처럼 보여 통쾌하고. 조명도 화려하게 들어가니 못한 티가 나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액션에 도전하고 싶어요. 남자 배우들이 액션에 욕심내는 이유를 마음을 이해하게 됐어요.”

1993년 꽃게랑 CF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김희선은 벌써 데뷔 23년 차를 맞았다. ‘목욕탕집 남자들’, '프로포즈', '미스터 Q', '해바라기', '토마토', '요조숙녀', ‘세상 끝까지', ’웨딩드레스‘, ’스마일 어게인', ‘안녕 내 사랑’등 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2007년 결혼 뒤 출산과 육아에 전념한 그는 6년간 공백기를 보내다 ‘신의’(2012)로 복귀했다. 이후 ‘참 좋은 시절’과 ‘앵그리맘’에 출연,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에서 ‘배우’ 김희선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재발견이라는 말을 20년째 듣는다"며 웃었다. "저는 했던 걸 또 하고 싶지는 않아요. 자기 연기를 반복하고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게 싫거든요. 아무리 멋있어도 두 번은 못하겠더라고요. 다른 걸 하고 싶어요. 모든 역할이 매번 처음 시도하는 거라 욕도 많이 먹지만 호기심이 많고 지루한 걸 싫어해서 그런 것 같아요. 늘 새로운 걸 하고 싶죠.”

그렇게 20년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왔다. 연기자로서 이룰 건 다 이뤘지만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변신에 대한 욕구는 23년 차 배우 김희선의 원동력이다.

“누가 악역은 안 하느냐고 하더라고요. 악역들도 다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어 오히려 더 안 됐더라고요. 악역을 하게 되면 명분 있는 악역, 동정심이 생기는 악역을 하고 싶어요. 또 극장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판타지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기도 해요. 유치할 수 있지만 ‘반지의 제왕’이나 ‘엑스맨’, ‘킹스맨’ 같이 영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김희선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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