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3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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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승 "박진영 정말 대단해…첫 솔로는 여자 위한 앨범"(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5.12 06:00 / 기사수정 2015.05.12 00:32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그룹 비스트의 리드보컬이자 포미닛 현아(김현아·23)와 트러블메이커로 변신했던 장현승(26)이 솔로 데뷔했다. 팬들의 혼을 빼놓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그는 인터뷰 내내 입을 가리면서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침착하게 첫 앨범을 설명하는 눈가에는 진지함도 잔뜩 배어있었다.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 앨범 표지, 뮤직비디오 등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많이 냈죠. 여자를 위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저 또한 '엄마'라는 여자에게 태어난 사람입니다. 여자에게 주는 선물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죠."

지난 8일 발매된 '마이'에는 타이틀곡 '니가 처음이야'를 비롯해 '이츠 미(It's Me)' '걔랑 헤어져' '야한 농담' '나와' '사랑한다고' 등 총 6곡이 실렸다. 장현승은 이번 앨범의 수록곡에 가사 멜로디 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담았다고 했다. 음악이 가장 좋아야 하지만, 가사에도 신경 썼다. 은유적인 표현보다 직설적인 노랫말을 담았다.

"6번 트랙 '사랑한다고'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를 보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싶어 만든 곡이죠. 마지막에 나오는 욕설도 영화 장면의 대사예요. 첫 솔로 앨범의 이름은 '마이'지만, 모든 곡에 제 이야기가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그룹에서 솔로 활동에 나선 가수들은 최근 앨범 참여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장현승은 첫 솔로 앨범에 그 흔한 작사는 물론 작곡에도 나서지 않았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장현승'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것보다 전체적인 앨범 완성도를 위한 것이다. 장현승은 그만큼 자신을 향해 빳빳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었다.

"가수들이 경험이 쌓이면 앨범에 자신의 노래를 싣는 경우가 많죠. 좋은 앨범을 내놓기 위해서는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요. 가사도 제가 쓰면 좋겠지만, 10년 동안 가사를 쓴 분보다 결과물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죠.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앨범에 참여해 박수받고 싶어요."

장현승은 무대 위에서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지만, 어떤 가수보다도 제 장단점을 파악하려 노력했다. 그는 자신을 '플레이어'라고 수식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좋은 노래를 하고 좋은 춤을 추죠"라고 역할을 받아들였다. 애착이 강해 보일 법한 솔로 앨범이지만, 더욱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트러블메이커 이미지가 셌다고 봐요. 솔로 앨범에서는 이미지와 분위기가 색달랐으면 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부 작곡가의 곡으로 앨범을 채웠어요. 객관적으로 수록곡들을 들었을 때 만족해요."

첫 솔로 앨범에 외부 작곡가의 노래를 채웠다는 것은 장현승이 나머지 부분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대 중반을 넘어 더 긴 시간을 내다보는 듯한 그는 오롯이 무대로 승부를 걸겠다는 마음을 다잡았다.

"노래 춤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죠. 서른이 넘어서도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췄을 때 좋아해 주는 팬들이 있어야 해요. 박진영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죠.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장현승 ⓒ 큐브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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