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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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 "'댄싱9'의 송해되겠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5.08 09:34 / 기사수정 2015.05.08 09:3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방송인 오상진에게 엠넷 '댄싱9'은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최근 '댄싱9' 녹화장인 일산 CJ E&M 센터에서 만난 그는 리허설 중간에도 댄서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시즌1부터 시즌3 올스타전까지 쭉 거쳐온 터줏대감다웠다. 오상진은 '댄싱9'을 위해 번지점프도 감수했고 때로는 코믹한 댄스까지 서슴없이 선보이며 '댄싱9'의 '필수요소'가 됐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마스터들도 댄서들도 친하니까 내집같다. 처음에는 진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신경썼는데 시즌이 거듭되다 보니 댄서들의 컨디션부터 챙기게 된다. 촬영장에 도착하면 몸은 괜찮은지, 밥은 챙겨먹었나 신경쓰게 된다."

오상진이 생각하는 '댄싱9'의 의의는 춤의 저변 확대다. 물론 오상진 또한 처음부터 춤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스트릿 댄스라고 하면 비보이만 떠올렸지만 지금은 비밥, 왁킹, 크럼프등 다양한 장르를 열거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그런 점에서 공부가 많이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아직 음악에는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댄스 장르쪽에서는 관객이 고정적으로 있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점점 저변이 넓어지고 팬들도 많이 생겼다. 댄서들에게도 신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연습이 아닌 실전 무대를 가진 덕에 본인들의 내공이 늘어나는 걸 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댄싱9'은 어느덧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앞선 시즌들과는 달라진 점이 사뭇 보였다. 그 중 팬들이 갑론을박하는 주제는 벤치멤버제도와 100인의 심사단이다. 시즌3에서 새로 생긴 룰인 벤치 멤버는 매치 승리팀이 상대팀의 댄서 두 명을 임의로 제외시켜 다음 매치때 나오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단 한 번 선택한 댄서는 다시 선택할 수 없는 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하도록 했다. 100인의 심사단은 6인의 마스터들을 제외하고 무용 관련 일반 관객들이 심사에 나선다.

"벤치 멤버 제도는 사실 복잡하다. 잘해서 빼는 거다. 야구로 치자면 팀의 에이스를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거 아닌가. '댄싱9' 시즌1은 탈락이 있었다. 피디들과 탈락이란게 필요할까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롭게 적용한게 벤치멤버다. 언젠가는 벤치 멤버 탈락 없는 무대도 있을지도 모른다. 100인의 심사단은 6명 심사단의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오류를 줄이기 위한 거다. 나름대로의 공정성이 포함되어있다고 본다. 평균을 내다보면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는 편이다. 리허설을 보면 전체적인 팀의 기운이 느껴진다."

현재까지 녹화 중 그가 꼽은 가장 인상깊은 매치는 '히든카드매치'다. '히든카드매치'는 발레리나 김주원부터 안은미 컴퍼니의 김혜경,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신수지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꾸리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댄서들이 각자 두시즌씩 했는데, '히든카드매치'에는 익숙하지 않은 댄서들이 와서 했다. 특히 한국무용 무대가 새롭고 괜찮았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다. 다양한 장르에서 보여준 것 같아서 기억에 남고 좋은 무대도 많았던 것 같다."



오상진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춤의 향연'을 직접 선보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이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모두 담아내기란 한계가 있기 때문.

"직접보면 놀라울 정도다. 여건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야구경기랑 비슷하다. 실제로 가서 보면 느낌이 다르지 않나. 관전을 직접 하면 10배쯤 차이 나는 것 같다. 호흡도 느껴지고 카메라 앵글에 다 들어오지 못하는 동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직접 와서 본 분들이 놀라는 무대가 많다."

오상진은 오랜 시간 '댄싱9'을 해온만큼 댄서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가혹하다'는 말을 썼다. 댄서들이 매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내는 것에 혀를 내둘렀다. 댄서들의 기량 발전에도 놀라움을 표했다.

"소문정은 처음 출연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어느새 성인이 됐다. 지금 굉장히 달라졌다. 소문정이 고등학생일 때는 우현영 마스터가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기량은 탁월하지만 단체 무대에서는 뒤쪽에 위치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지금은 소문정이 맨 앞에서 중앙에 선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탁월하게 성장하는 부분들도 있다. 훌륭한 댄서가 됐다."

그와 가장 절친한 댄서는 레드윙즈의 캡틴 하휘동이다. 하휘동은 '댄싱9' 시즌1부터 등장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댄싱9' 시즌3 리허설 촬영 중에도 오상진은 하휘동과 나란히 앉아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하휘동은 '댄싱9'의 플레잉 코치 같은 느낌이다. 팀원들이 의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마스터 경험도 있기 때문인지 팀원들을 불러 함께 이야기한다.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은근히 자존심과 승부욕도 세서 매치에서 지면 이를 박박 갈기도 한다."

한 프로그램을 이렇게 오랜 시즌 함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오상진은 '댄싱9'의 영원한 동반자로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 또한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음 연출을 맡을 것 같은 PD에게 잘 보여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댄싱9'은 꾸준히 세대교체를 하면서 시즌을 제작해오고 있다. '슈퍼스타K'가 엠넷의 큰 형이라면 '댄싱9'은 작은 동생이다. 나도 '댄싱9' 시리즈의 '송해'가 되겠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오상진, '댄싱9' 시즌3 올스타전ⓒ엑스포츠뉴스DB, 엠넷]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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