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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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어벤져스2', 제겐 시작입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5.03 16:05 / 기사수정 2015.05.03 16:0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마블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지만 수현은 안주하지 않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수현은 내내 미소를 지었다. 수현은 한국 배우 중 처음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입성했다. 수현과 LA프리미어에서 만난 마블 코믹스 원작자 스탠 리는 "사이언티스트!"라고 외치며 그녀를 반겼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대중에게 공개된 이후,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은 그녀에게 한국팬들은 반가움을 표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사전 예매량이 100만장을 넘어서는 기현상을 보였고, 개봉 10일차에 6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서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현은 영화에서 저명한 유전공학자 닥터 헬렌 조로 변신해 슈퍼 히어로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빨리 보실 줄은 몰랐죠. 너무 좋아요. 저는 LA의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배우들과 관계자 몇 명이 함께 먼저 봤어요. 제 부분을 보면서 연기에서 실망스럽고 아쉬운 부분들이 먼저 보였어요. LA 프리미어때는 리액션이 큰 관객들과 함께 박수치고 환호하면서 마주하니 재밌었죠. 그들은 오프닝부터 박수치고 난리였어요. 아무래도 유머코드가 미국인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많아 그런 것 같아요. 세 번째는 한국에서 봤어요. 한국 팬들은 좀 달랐어요. 더 진지하고 집중해서 보시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이런 취향이 통할까, 리액션에 주의하며 봤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개봉하고 화제가 됐던 부분 중 하나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닥터 헬렌 조를 파티에 초대하는 장면이다. 닥터 조도 슬그머니 "토르도 오나요?"라고 물으며 토르를 향한 약간의 사심의 드러내 웃음을 유발한다. 혹시 토르가 제인(나탈리 포트만)이 아닌 닥터 조와의 미묘한 기류가 생겨나는 것은 아닐지 관심을 모았다.
 
“아마 토르와 닥터 조의 가능성을 던져주려고 했던게 아닐까요? 가령 콜슨 요원만 해도 어벤져스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그려졌지만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는 미처 다 그리지 못했던 그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마블은 언제나 그런 장치들을 깔아두는 편이죠. 그 대사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건데 들어갔어요. 그 대사 덕에 단순히 과학자 닥터 조가 아닌 여자로서 헬렌 조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엑스맨'시리즈를 보고 커 수현은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슈퍼 히어로물를 보며 자란 수현이 처음부터 '마블의 신데렐라'로 예약되어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누군가 '도망자'에서 영어 연기를 했던 그 여배우는 왜 없냐고 이야기를 꺼내 리스트에 추가가 됐고, 대본을 회사로 받게 됐다. 마블의 오디션은 일반적인 오디션과는 또 달랐다.

"한국 오디션은 감독님을 바로 만나죠. 기본적으로 이 사람이 이런 걸 잘 소화해낼 만한 배경이나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캐치하는 듯해요. 해외 오디션은 완전히 달라요. 제 키도, 나이도 말 못하게 하죠. 그냥 이런 작품에 지원하게 돼 기쁘다 같은 소개 인사가 전부고 영상에 보여진 그 신의 느낌만으로 평가를 해요. 제가 울트론과 만나는 장면과 처음 등장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대사를 주고 받는 장면이 오디션 장면이었어요. 최근에 어릴 때 친구가 문자가 왔어요. '너 엑스맨 보면서 어릴 때 나가고 싶다고 했었잖아. 재밌다고 했었잖아'하구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됐습니다."
 
수현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행사 당시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팬들이 수현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열광을 했다. 수현은 한국 팬들, 마블 팬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격려에 고마움과 벅참을 느꼈다.
 
"드라마'브레인' 때가 생각났어요. '브레인'이 끝나고 나서도 '브레인'을 좋아해주신 팬들을 위해 무대 인사 하듯 인사드리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런 느낌이었죠. 다시 한 번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만나볼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게 좋았어요. 지금 팬들이 제 활동명인 클라우디아 킴을 줄여 '클킴'이라고 불러주는 것도 정말 좋구요. 한국이 그리웠나 싶기도 했습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수현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자, 한걸음 더 성장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헐리우드 톱스타들을 바로 옆에서 겪으면서 그들만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느끼고, 흡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영화를 찍고 싶어서 많이 기다렸는데 내가 바라는 것 이상의 영화를 하게 됐어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죠. 해외에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유롭고 자기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표현하는 편이에요. 당장 인터뷰만 봐도 그들이 내놓는 답들은 정말 다양하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런 점이 대본에 적혀있지 않은 의외의 모습들을 나올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주목받았지만 수현은 이미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마르코폴로'를 위해 주짓수를 배우고 말을 타며 체력 훈련 중이다. 몽골의 여전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살을 찌우고 몸을 키우는 중이다. 강인해보이기 위해 일부러 근육을 만들며 다음 작품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가 '어벤져스'이야기를 하고 관객이 많이 든 것도 알고 있죠. 하지만 저는 마음 정리를 하고 새로운 걸 준비하려고 해요. 제게는 정말 시작이니까요. 아직 저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어벤져스’는 제게 영화에 들어가는 첫 번째 스텝이었고,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여배우지만 여전히 사진 찍는 것은 수줍어하고, 낯을 가린다는 그는 언젠가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속 마리옹 꼬띠아르처럼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모습도 연기하길 꿈꾼다. 수현은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홍보활동을 모두 소화한 뒤 유럽으로 출국해 '마르코폴로' 촬영에 임할 예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수현ⓒ권태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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