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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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또 다른 가치 '수비수 박병호'

기사입력 2015.05.02 06:01 / 기사수정 2015.05.02 03:4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9)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박병호는 지난해 5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년 연속 홈런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이런 홈런포보다 박병호의 가치를 빛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수비다.

박병호가 맡고있는 1루수 자리는 대개 많은 수비력이 요구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별다른 송구가 필요 없는 포지션이니 만큼 남들이 던져주는 공을 그저 잘 받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염경엽 감독은 "과거에는 우타자가 많아 1루수 쪽으로 가는 공의 횟수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르다. 이제 한 팀에 좌타자가 절반 이상은 된다. 그만큼 1루도 가는 강습타구 비율도 높아졌다. 우타자가 들어설 경우 3루가 핫코너가 되지만, 좌타자가 타석에 있을 때는 1루가 핫코너다. 때문에 이제 1루수의 수비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는 국내에서도 상위권을 다툴 1루수"라며 "과거 LG에서 수비코치로 있었을 때 박병호를 대수비로 활용 할 때도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런 염경엽 감독의 칭찬이 무색하지 않게 박병호는 실전에서 직접 자신의 수비력을 증명했다. 박병호는 1일 잠실 LG전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좌타자 박용택이 타석에 나섰고, 박용택은 송신영의 2구째를 강하게 당겨쳤다. 공은 1루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고, 안타로 연결되나 싶었다. 그러나 그 때 박병호는 몸을 날려서 공을 잡아냈고, 1루를 터치한 뒤 바로 2루로 공을 던져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만약 박병호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거나 놓쳤다면 1사 1,3루 상황이 될 수 있었고, 송신영은 더 길게 1회를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박병호의 이 수비로 송신영은 1회를 세타자 만에 끝낼 수 있었다. 이날 7이닝 2피안타를 기록한 송신영의 호투에 초석이 된 것이다. 송신영 역시 경기가 끝난 뒤 "박병호의 수비가 컸다"며 고마워했다. 결국 이날의 박병호는 야수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심어 줄 수 있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박병호 ⓒ넥센 히어로즈]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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